120억원대 ‘캄보디아 로맨스스캠’ 총책 부부 구속 송치
경찰, 캄보디아 잔류 총책 추적 계속
조직원 83명 특정해 57명 검거 성공
입력 2026-01-30 11:06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딥페이크 기술 이용 로맨스스캠과 투자 리딩방 사기를 벌여온 한국인 총책 부부 강 모(33)씨와 안 모(30)씨가 구속 상태로 30일 검찰에 넘겨졌다.
울산경찰청 반패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강 씨 부부를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조직은 지난해 2월까지 내국인 104명을 속여 약 1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여전히 캄보디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총책 김모(35)씨 등 한국인 26명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리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
이들은 딥페이크 AI 기술을 이용해 가상 인물을 만든 뒤 채팅앱을 통해 무작위로 한국인들에게 말을 건 후 매일 연락하면서 마치 연인이 된 것처럼 행세했다. 이후 재력을 과시하면서 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 후 투자를 유도해 돈을 뜯어내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의 가짜사이트를 만들고 허위 앱을 내려받게 하는 등 마치 정상적인 업체에 투자하는 것처럼 만들어 투자금을 가로챘다.
이들 조직은 중국인 투자자로부터 지원받아 캄보디아에 있는 건물을 통째로 사들인 후 대포폰과 컴퓨터 등이 완비된 사무실을 차려 놓고, 범죄 실행팀과 인력·자금 관리로 담당하는 지원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또 캄보디아 내 태자단지, 보레이 등 여러 곳에 분점 형태의 사무실을 두고, 자금세탁팀, 콜센터 등을 운영하며 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주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조직원들을 평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도록 하고, 업무 중에는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으며,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휴식이나 외출을 막았다.
경찰은 이들 조직에서 탈출한 조직원의 제보를 토대로 2024년 11월 수사에 착수했다.
이 조직에서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주식 정보를 알려주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초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되기도 했으나 6월 초 풀려났다.
이후 우리나라 법무부가 7월 말 수사 인력을 보내 현지 경찰과 함께 A씨 부부를 체포해 구금했지만 송환 협의가 지연되면서 다시 석방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초국가 범죄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 의해 이달 23일 한국으로 압송됐다.
부부는 현지에서 중국인 총책 등 공범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 풀려났고, 쉽게 도주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조직에선 월급이나 인센티브를 받았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조직과 관련해 총 83명을 특정했으며, 이들 중 57명을 붙잡아 강 씨 부부를 포함해 39명을 구속했다. 아직 검거하지 못한 26명에 대해선 계속 쫓고 있다.
이들이 해외에 은닉한 범죄수익금을 찾기 위해 인터폴과 협력해 ‘은색수배서’도 발급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에 대해선 기존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중국인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새로운 범죄 조직을 만든 혐의도 있는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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