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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893만명 외래 관광객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2009년 첫 제시 ‘2000만명’ 올해 달성할 듯

‘2029년에 3000만명’ 새로운 목표도 제시돼

정부 간의 연속 및 신규 사업의 조화와 함께

공유숙박 서비스 등 미해결 숙제 여전히 많아

수정 2026-02-01 12:06

입력 2026-02-01 12:01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K관광,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환영 행사를 열고 1850만 번째 입국객인 싱가포르 국적의 샬메인 리씨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K관광,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환영 행사를 열고 1850만 번째 입국객인 싱가포르 국적의 샬메인 리씨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09년 11월 대통령 주재 ‘제3차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이른바 ‘관광산업 선진화 전략’을 내놨다. 이 전략에서 “2020년 방한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의 추진 전략을 보면 △ 관광의 일상화 △ 시장 친화 △ 한국형 콘텐츠 강화 등 지금도 익숙한 과제가 보인다. (직전 연도인 2008년 외래 관광객은 총 689만 명이었다.)

연간 외래 관광객 2000만 명은 당초 2020년으로 목표가 제시됐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2025년이 마감된 현재에도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물론 그 사이에 중국의 터무니없는 ‘사드보복’이라든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심각한 위기가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총 1893만 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1750만명)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정부는 2026년 올해 2200만 명 혹은 2300만 명까지도 잠정적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하니 2009년 세웠던 계획이 원래보다 6년 늦게 달성하는 셈이다.

옛날 이야기를 또 하는 것은 결국 산업과 국가전략이라는 것이 연결이 돼 있다는 점에서다. 2009년 ‘관광산업 선진화 전략’을 보면 첫 문장에서 “2008년을 관광산업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2차례 추진, 관광산업 도약의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자화자찬식 평가가 눈에 띈다. 그러면서 이어 “그러나 관광을 확실한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면서 관광수요 확충과 투자활성화,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육성, 규제와 제도 개선의 지속적인 추진 등을 제시하고 있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지난 2025년 9월 문체부는 국무총리 주재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입국 3000만 명을 넘어 글로벌 관광대국으로 관광혁신 3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2030년까지 외래 관광객 30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2029년까지 3000만 명 달성으로 앞당겼다.)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제시된 안건 중에서 눈에 확 띄는 것은 ‘제2, 3의 인바운드 관광권’을 조성하겠다는 과제다. (이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재확인됐다.) 현재 인바운드 외래 관광객이 서울로 몰리고 있으니 지방에 서울 수준의 관광권을 1개나 2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취지야 나무랄 것이 없는 듯하다. 다만 문제는 재작년까지 문체부의 핵심 안건이었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이 사라진 것이다.

남부권 관광개발사업은 윤석열 전 정부 때인 2023년 12월 문체부 장관과 남해안을 접하는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접 만나 서명한 것으로, 향후 2033년까지 10년간 총 3조 원을 투자해서 부산·광주·울산·전남·경남 등 남부권 5개 시도의 관광자원을 종합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중앙정부 예산도 일부나마 집행되고 있고 지자체들도 계속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정권 교체 후 문체부의 공식 언급에서는 사라졌다. 새로운 인바운드 관광권도 결국 남부지방에 지정될 듯하다. 필자는 앞서 남부권 관광개발사업이 ‘제2, 3의 인바운드 관광권 조성 사업’과 어떻게 연결될지 의문을 표시했지만 별다른 반향은 없었다.

지난해 9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수많은 회의와 전략 추진에도 불구하고 정부내 부처별, 지역별, 관련 기업들의 이해관계는 여전히 조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혹시 관광업의 7대 업종 체계가 언제 도입됐는지 아시나요. 바로 1999년도 입니다. 25년도 더 된 법체계로, 관광 여행서비스를 하는 테크 기업들은 관광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 장관이 이런 테크 기업인 놀유니버스 대표를 역임했다.) AI를 논하는 지금 시대에 이런 낡은 관광법제는 현실에 맞게 전면적으로 고치겠습니다.”

이를테면 호텔을 비롯해 숙박 문제는 문체부 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다종다양한 부처와 연결돼 있고, 다른 나라는 다 되는 공유숙박 등 상당수 관광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제한되는 등 고쳐야 할 것은 더 많다. K컬처의 글로벌 흥행이 아니었으면 2009년의 목표도 아직 달성되기 어려웠을 수 있다. 박근혜 정부 때까지 대통령 주재였다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국무총리로 내려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올해 다시 이재영 대통령 주재로 승격된다고 한다. 고칠 것은 제대로 고치고, 이어갈 것은 또 제대로 이어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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