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청년의 미래 이끌 외국인투자
[강경성 코트라 사장]
FDI 360억弗로 5년 연속 최고치
외투 기업은 일자리 창출 큰 역할
AI시대에도 인재 양성 발판 기대
수정 2026-02-04 00:05
입력 2026-02-04 05:00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 달러로 5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긴축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흐름이 둔화됐지만 하반기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드라이브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한 투자 유치가 반전을 이끌었다. 이는 글로벌 기업이 한국을 미래 산업과 기술을 함께 설계할 매력적인 투자처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외국인투자는 산업과 지역 발전의 핵심 축으로 우리 수출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해왔다. 최초의 외국인투자로 알려진 1962년 미국 켐텍스의 한국나일롱(코오롱인더스트리) 합작 투자는 대구·경북 섬유산업 고도화의 출발점이 됐다. 켐텍스의 자본과 제조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나일롱은 1963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생산과 수출을 성공시켰다. 대한민국 수출을 태동시킨 섬유산업의 도약에는 이러한 외국인투자가 굳건히 한몫했다.
오늘날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에서 외국인투자의 역할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미래차 등 첨단산업의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선진 기술과 노하우가 국내에 축적되는 통로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투 기업은 수도권뿐 아니라 충남·광주·대구·경북·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지역 산업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일례로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도레이는 60년간 국내에 누적 5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2024년에도 구미 첨단소재 공장을 완공해 4000명에 달하는 지역 일자리를 창출했다.
AI 산업 생태계에서도 외투 기업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2위 클라우드 기업이 각각 울산과 부산에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는 지역별 제조업 AI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세계의 투자, 청년의 도약, 지역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모두의 성장,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7개 주한외국상공회의소와 31개 외투 기업 대표는 외국인 투자를 우리 경제와 기업, 그리고 지역과 청년의 성장으로 연결할 방안을 정부와 함께 논의했다.
외투 기업들은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정책’을 환영하며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에게 성장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기업인은 “우린 대한민국이라는 한 배를 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도체 부품·패키징 기업은 지역 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형 인재 양성 확대를 제안했고 소재·장비 기업은 지역 정착형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이러한 제안과 실천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장기적인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성장 엔진 산업을 키워 우리 경제 대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외국인투자는 인재·지역·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장의 연결 고리다. 이번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처럼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 상생의 해법을 모색하고 실행할 때 투자는 청년의 기회로 확장되고 지역의 미래 또한 밝아질 것이다. KOTRA(코트라)는 대한민국 혁신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지역과 청년 성장의 기회를 넓히는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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