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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한화, 리비아 5조 플랜트 수주전서 또 ‘격돌’

해상가스전 개발 EPCI 프로젝트

양사 모두 최종후보로 이름 올려

KDDX 이어 해양 플랜트서 경쟁

中·印·UAE 기업들도 경쟁 가세

성사 땐 해양플랜트 ‘날개’ 기대

수정 2026-02-04 00:09

입력 2026-02-03 17:48

지면 13면
리비아 ‘스트럭처 A&E’ 지도. 사진 제공=Eni
리비아 ‘스트럭처 A&E’ 지도. 사진 제공=Eni

리비아가 20년 만에 꺼내든 대형 해상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한 해양플랜트 설계·조달·건설·설치(EPCI) 프로젝트 수주전이 국내 조선 투톱인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042660)의 참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 건설될 해양 플랫폼은 5조원 규모로 최종 계약 업체로 선정될 경우 새 해부터 수주 곳간을 넉넉히 채우는 한편 그간 부진했던 고부가 해양플랜트 부문에 활기를 더하는 발판이 돼 양 사 모두 역량을 집중하는 형국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해상 가스 개발 프로젝트인 ‘스트럭처스 A&E’ 중 E구역 개발을 위한 EPCI 업체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프로젝트는 리비아 앞바다의 E구역 내에 약 9만 톤에 달하는 고정식 웰헤드 플랫폼(WHP)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총 80억 달러(약 1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전체 사업비 중 E구역 해상 플랫폼 구축에 배정된 예산은 30억~40억 달러로 5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스트럭처스 A&E는 리비아 국영석유공사와 이탈리아 에너지 업체 ENI의 합작사인 멜리타오일&가스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리비아 해상 가스전 2곳을 개발해 현지 가스 공급 및 유럽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를 노리고 있는 E구역 플랫폼은 리비아 북서부 해안으로부터 13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가스 시추 및 생산을 위한 WHP와 분리·압축·처리를 위한 설비 등을 포함한다.

당초 올 해 가스 생산 개시를 목표로 했던 E구역 개발은 그간 일정이 계속 지연됐지만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 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발주사 측은 현재 EPCI 조달 전략을 최종 검토하고 있으며 후보 업체들에 대한 사전자격심사 역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최종 후보군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비롯해 중국 최대 해양플랜트 설비업체 CIMC 래플스, 인도 인프라 대기업 라르센&투브로,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엔지니어링 기업 NMDC에너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업계가 리비아 해상 가스전 프로젝트의 EPCI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최근 둔화했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글로벌 선박 신조 발주 둔화세에도 상선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억 3300만 달러를 수주했는데 이는 연초 제시했던 목표치(18억 8400만 달러)를 한참 밑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수주가 부진한 해양 사업부문과 에너지인프라 사업부문을 흡수 통합하는 등 육·해상 플랜트 부문 재정비에 나선 바 있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올 해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고부가 해양 플랜트의 실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 해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 목표치로 32억 5900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목표치(18억 8400만 달러)를 훨씬 웃돈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현재 8조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놓고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이번 수주전의 결과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2년 넘게 표류해 온 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지명 경쟁입찰로 결론나면서 양 사는 다시 입찰 준비해 나선 상태다.

입찰 공고가 4월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기술 특허, 연구개발 실적은 물론 비사업적 요소 등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항목을 중심으로 제안서의 틀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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