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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마지막 기회” 경고에…송파·성동 매물 10% 늘어

송파·성동구는 10% 넘게 늘어

서울 전체 5.8만건으로 2.9%↑

“매물증가 지속땐 가격안정” 관측

입력 2026-02-04 07:00

지면 4면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언급한 지 약 열흘 만에 서울 자치구 과반수에서 아파트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값이 많이 올라 양도세 부담이 큰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변 일대에서 매물 출회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매물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그동안 매물 잠김 현상으로 수급 불균형을 겪어온 서울 아파트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과 이달 3일 서울 아파트 매물을 비교한 결과 25개 자치구 중 16곳의 매물이 늘어났다. 서울 전체 매매 매물은 5만 6219건에서 5만7850건으로 2.9% 증가했다.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는 송파구다. 불과 열흘 전과 비교해 10.4% 증가해 이날 기준 매물이 3896건이다. 그 뒤로는 △성동구(10.3%) △광진구(6.9%) △강남구(6.7%) △강동구(6.3%) △서초구(5.6%)가 5% 넘게 증가했다. 이어 △용산구(4.5%) △관악구(4.4%) △종로구(4.1%) △마포구(3.9%) △영등포구(2.9%) △동작구(2.9%) △동대문구(2.1%) △도봉구(1.5%) △양천구(0.5%) △중랑구(0.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지인 강남 3구와 한강벨트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났다. 이 지역은 가격 상승 폭이 컸기 때문에 양도세 중과 시 부담해야 하는 세금도 많다. 이 때문에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가 부활되는 5월 9일 이전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물이 제일 줄어든 곳은 성북구로, 5.2% 감소해 1532건이 매물로 나와 있다. 그 뒤로는 △금천구(-3.9%) △강북구(-3.7%) 등 순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예고한 후 이날 오전까지 X(옛 트위터)에 관련 게시글 12개를 올리며 다주택자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글을 올린 뒤 이날 오전에는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4억 원을 낮춘 급매가 나왔다는 본지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본지 2026년 2월 2일자 4면 참조)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 지역의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가 시행될 경우 세금 부담이 급증한다”며 “이뿐만 아니라 향후 보유세 강화 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선제적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당분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 증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가격도 점차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남 연구원은 “신규 공급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환경에서 현재 시장의 가격 변동을 결정짓는 가장 확실한 선행 지표는 매물량”이라며 “세금 가중 시그널이 실제 매물 출회를 얼마나 유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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