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파트너냐 침입자냐…노조의 로봇 딜레마
[빨라진 호모 라보란스의 종말]
글로벌 기업들 AI·로봇 도입에 노사 극한 대립
거부땐 고용 감소 수용땐 기반 약화 어느쪽이든 타격
현대차 노조도 “무조건 반대 아냐” 한 발 후퇴
수정 2026-02-04 18:03
입력 2026-02-04 17:56
경제가 좋아져도 당신의 일자리는 늘지 않습니다..엄습하는 ‘가성비 로봇’의 공포
세계 곳곳에서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AI)을 작업장에 도입하려는 기업과 이에 반발하는 노조 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강하게 저항하고 있지만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상황인 만큼 노조의 선택지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철강노동조합(USW)은 임금 인상, AI 기술 도입 시 보호 방안을 놓고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AI 도입에 따른 고용 보호에 사측이 미적거린다며 파업을 예고했다. USW뿐만이 아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독일 SAP,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메르세데스벤츠·BMW, 금융 기업인 영국의 로이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휴머노이드와 AI 도입을 두고 노조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각 노조들은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휴머노이드 도입을 수용할 경우 노동운동의 기반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 반대로 저항하더라도 기업이 생산 시설의 해외 이전 등을 추진해 당장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는 등 어떻게든 노조 입장에서는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현대차 공장 도입과 관련해 “마치 노조가 기술적 발전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조명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드시 인간과 로봇이 조화될 수 있는 타협안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 합의 없는 로봇 투입 반대’ 입장을 냈던 이전과는 달리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인 셈이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로봇을 전면 거부한 산업 현장은 기술 도태로 인한 경쟁력 약화와 생산 물량 유지를 위한 해외 이전을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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