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노조, ‘김건희 종묘 차담회’ 관련 前 유산청장 고발
노조, 종로서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 처벌 촉구
“전 청장 제외 현장 공무원만 문책”
입력 2026-02-04 18:01
국가유산청 노동조합이 “김건희 여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를 사적 차담회 장소로 사용하게 방치했다”며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국가유산청지부는 4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를 김건희 여사의 사적 차담회 장소로 사용하도록 방치하고 협조한 최응천 전 청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종묘 차담회는 외교·의전 등 공식 국가 행사가 아니었고, 대통령실의 공식 일정에도 포함되지 않은 사적 친분 기반의 비공식 모임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종묘 사용에 필요한 정상적인 신청과 심사 절차가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은 자체 조사를 거쳐 김 여사를 고발하고 이재필 전 궁능유적본부장에 중징계를 요청했으나 최 전 청장에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최종 승인권자인 최 전 청장에 대한 조사 없이 현장 공무원만 문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황진규 국가유산청지부 위원장은 “최 전 청장의 직위로 보거나 그동안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최 전 청장이) 국가유산청 누구보다도 김건희 씨와 밀접한 관계였다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라며 “당시 국가유산청 최고 책임자인 최 전 청장을 명명백백하게 수사해달라”고 말했다.
노조는 국가유산청을 향해 “실무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꼬리 자르기’ 행태를 중단”하라며 사유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국가유산 사적 유용 의혹을 확인하고 김 여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감사 결과 김 여사는 국가 공식 행사나 외빈 방문에 따른 영부인이 아닌데도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연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김 여사가 평소 내부 관람 및 출입이 제한되는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御座)에 오르거나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시찰한 의혹 등도 사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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