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2만 세대 잡은 ‘관리비책’, 전국으로 뻗는다
관리비 업무·임대차 계약 관리 등
非아파트 주택 관리 업무 플랫폼
부산·대전 포함 20만 세대 목표
수정 2026-02-04 19:11
입력 2026-02-04 18:08
대전에서 2000세대 규모의 다세대 주택을 관리하는 A사는 매달 관리비 정산 시기가 임박할 때마다 3명의 직원들이 야근을 해가며 정산 업무에 매달렸다. 2000세대의 관리비를 엑셀에만 의존해 하나하나 계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업체는 올해 들어 직원 1명이 전 세대의 관리비 정산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쓰기 시작한 주택관리 업무 플랫폼 관리비책을 사용하며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다.
비(非)아파트 주택 관리 업무 플랫폼 ‘관리비책’을 만든 ‘한국주택정보’가 올해 비수도권 시장 진출에 돌입한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에서 12만 세대에 가까운 이용자를 모집했던 영업 노하우를 자산 삼아 전국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정보는 올해 부산, 대전,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비수도권 영업에 나선다. 이미 회사는 지방에서 다세대 주택을 관리하는 전문 업체들의 수요를 반영해 관리비책 기능 업데이트를 마쳤다. 이제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 인력을 보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처음 관리비책을 도입하려는 고객사에 일정 기간 할인 혜택을 줘 서비스 락인 효과를 노리는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한국주택정보는 2021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관리비책이라는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관리비책은 아파트를 제외한 다세대 주택을 관리하는 업체를 위한 전사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다. 공용 주택 관리사무소가 수행하는 각종 업무를 전산으로 옮겨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가장 중점을 둔 기능은 관리비 업무 지원이다. 한 플랫폼에서 세대별 관리비 자동 집계, 납부 확인, 세금 계산서 발행 등의 정산 업무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입주민 공지와 임대차 계약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이전부터 관리 업체용 ERP와 입주민용 앱을 결합한 플랫폼이 여럿 운영됐다. 아파트너나 아파트아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오피스텔과 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을 전문 관리하는 업체를 위한 플랫폼은 찾기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비아파트 관리 업체들 특성상 중소형 회사들이 많아 1000 단위가 넘는 세대에 관리비를 부과할 때도 직원들이 직접 계산하는 모습이 부지기수다. 한국주택정보는 이 난맥상을 해결하고자 여러 형태의 주택 관리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통합해 관리비책을 개발했다. 현재 파인주택관리, 스마일주택관리, 세강, GBFnC 등 100여 개의 업체가 관리비책을 쓰고 있다. 관리비책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입주민 수는 약 12만 세대다.
한국주택정보는 창업 직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영업에 주력했다. 본사가 경기 성남시에 있는 데다 초기 기업 특성상 지역으로 영업을 뻗치는 데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관리비책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플랫폼 성능도 고도화되면서 전국 단위 사업 확장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주택정보는 지난해 하반기 대전 지역 영업에 나서며 비수도권 사업의 가능성을 엿봤다. 올해엔 지역에서 빠르게 고객사를 확보하며 서비스 이용 입주민 수를 20만 세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윤곤 한국주택정보 대표는 “전국 영업망이 갖춰진 후 다음 사업 단계는 금융 서비스와 결합”이라며 “관리비 카드 결제 이벤트, 금융 포인트로 관리 결제 등 입주민 이용자가 체감하는 금융 서비스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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