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빙 되살리자”…얼음 위에 바닷물 뿌려 두껍게 만들기도
아크틱리플렉션 등 해외 연구팀
실험서 얼음 두께 10~25% 증가
날씨 등 변수 속 지속성은 의문
인위적 개입 ‘생태 교란’ 우려도
입력 2026-02-04 18:10
북극의 얼음이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위성 관측이 시작된 후 해빙 면적과 두께는 꾸준히 감소해왔고 최근에는 겨울철 최대 면적마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자들은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3~4배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해빙이 줄어들면 태양빛을 반사하던 얼음 대신 해수면이 노출되고 이로 인해 해양의 열 흡수량이 증가하면서 온난화가 가속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연구자와 기술 개발자들은 북극의 해빙 감소를 완화하기 위한 과학적 해법을 찾고 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아크틱리플렉션(Arctic Reflections)은 지난해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해빙 위로 바닷물을 끌어올려 얼음을 더 두껍게 만드는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얼음 아래의 차가운 바닷물을 펌프로 퍼 올려 눈 위에 분사하면 혹한의 공기와 만나 추가로 얼어붙으면서 상부에서부터 얼음층이 형성되는 원리다. 연구진은 약 9㏊ 규모의 얼음에서 수차례 펌핑을 실시했고 그 결과 해빙의 두께가 평균 10~25%가량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리얼 아이스(Real Ice)’ 프로젝트 팀의 방식도 유사하다. 이들은 ‘아쿠아 프리징(Aqua Freezing)’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캐나다 북극 지역에서 바닷물을 해빙 위에 분사해 두께를 늘리는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일부 실험에서는 수십 ㎝의 추가 두께 형성이 관측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들은 드론과 위성 영상을 통해 펌핑된 물이 눈 아래로 얼마나 확산되는지까지 추적하며 실제 얼음 성장 과정을 계측하는 등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형성된 얼음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계절이 바뀌거나 강풍과 비, 기온 상승 등 자연 조건의 변수가 발생하면 형성된 얼음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펀들랜드 실험에서도 두꺼워진 구역이 위성에서 식별되기는 했지만 해빙이 실제로 더 오래 유지됐는지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국제 환경 단체와 일부 법학자들은 자연환경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이 생태계에 예측하기 어려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 시스템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려면 방대한 면적에 반복적으로 적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 해양 생태 교란, 국제법적 쟁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의 비영리단체 AIP는 작은 유리구슬(실리카)을 살포해 눈이 녹는 속도를 늦추는 실험을 2018년부터 진행했으나 지역사회의 반대로 지난해 연구를 종료하기도 했다. 충분한 과학적 검증 없이 북극 복원 실험을 진행하는 데 대한 지역 원주민들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크틱리플렉션은 2일부터 시작된 현장 실험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실험은 현지의 가치와 관습, 지역 주민들의 정신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적 개입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결코 대신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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