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全당원 여론조사하자”...이언주 “대권 알박기”
■ 민주·혁신당 합당 갈등 심화
鄭 “여론수렴” 한발 물러섰지만
강득구 등 지도부 비판 수위 높여
입력 2026-02-04 18:23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간 내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합당을 제안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한발 물러났지만 이를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를 면전에 두고 “합당 논의를 멈추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제안해주고 있다”며 “저는 국회의원과의 토론을 통해 경청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게 돼 있다”며 “그런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 여부를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합당에 대한 여론을 모으겠다며 다소 완화된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의 비판 발언 수위는 오히려 전보다 더 높아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 합당 논란이 벌써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 집권 여당에서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하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우리 민주당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며 “특정인의 대권 놀이에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그는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 주자를 밀어주기 할 시간이 아니다”라며 “지도부에서도 이에 대한 책임감을 깊게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추고 지방선거 압승 이후 추진할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를 멈추는 대표님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논쟁을 키우기보다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들과 조국혁신당 측에 양해를 구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최고위원뿐 아니라 당 중진들도 합당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정 대표를 몰아세웠다. 서울시장 출마를 밝힌 4선의 박홍근 의원은 “당 지도부가 합당 논의를 조속히 정리하지 않은 채 전 당원 투표를 강행하는 선택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합당을 밀어붙인다면 보이콧을 포함한 조직적인 반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재선 모임인 ‘더민재’는 이날 모여 “밤을 새워서라도 지도부가 (토론) 과정을 관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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