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술도 게임도 다 집에서 해요”…사라진 소비에 동네 호프집·PC방 줄줄이 폐업
입력 2026-02-05 04:05
간이주점과 호프집, 독서실, PC방 등 오프라인 기반 자영업종의 폐업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세청이 집계한 ‘2025년 12월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사업자 수 감소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간이주점으로 1년 새 10.4% 줄었다. 이어 호프주점(9.5%), 독서실(9.1%), PC방(6.1%)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외식업 분야에서는 기타음식점(5.2%), 분식점(5.1%), 구내식당(4.6%) 등이 폐업률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소매업에서는 신발가게(6.0%), 화장품가게(5.7%), 옷가게(4.6%)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상위 10개 업종을 유형별로 보면 주점·외식업, 공간·체험형 서비스, 오프라인 소매업으로 나뉘었다. 모두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고 소비심리에 민감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지난해 정부의 추경 편성과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 침체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영업자 수는 562만 명으로, 전년 대비 3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청년층 자영업자도 줄어 지난해 15~29세 자영업자는 3만3000명, 30대 자영업자는 3만6000명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한 자영업 위축의 배경으로는 원가 부담 확대가 꼽힌다. 이상기후와 물류비 상승으로 식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인건비 인상과 임대료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소비자 인식 변화도 폐업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진주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겸임교수는 “소비자는 여전히 먹고 마셔야 하지만 외식 방식이 달라졌다“며 ”술은 술값뿐 아니라 이동 시간, 귀가 비용, 다음 날 숙취 회복까지 포함하면 총비용이 크지만 효용은 낮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집 중심 소비 확산도 자영업 위축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배달, OTT, 게임, 홈파티 등으로 집에서도 충분히 소비 경험을 만들 수 있다“며 “공부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비 기능이 집안으로 흡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의류·신발·화장품 등 오프라인 소매업 폐업 증가 역시 온라인 중심 소비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소비자의 의사결정 방식이 온라인화됐다”며 “리뷰와 정보만으로도 성과 예측이 가능해, 굳이 매장에 가지 않아도 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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