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기업 해외매장 5년 새 25% 증가…K-외식, 중국 벗어나 미국으로
5년 전 3722개에서 4644개로 ↑
중국 매장 줄고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
치킨·제과 중심 해외 확장 가속
수정 2026-02-05 11:08
입력 2026-02-05 11:00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매장 수가 5년 새 25% 증가했다. 중국 중심이던 해외 진출 구조는 현지 경쟁 심화로 약화되며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은 전 세계 56개국에서 4644개 매장을 운영했다. 122개 기업이 139개 브랜드로 해외 사업을 전개한 결과였다.
해외 매장 수는 2024년 대비 6.0%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3722개에서 4644개로 늘며 24.8% 확대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거두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 속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최근 1년간 해외매장 매출액 변화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에 진출한 기업 수와 브랜드 수는 5년 전보다 줄었다. 해외 진출 기업 수는 2020년 134개에서 2025년 122개로 감소했다. 브랜드 수도 같은 기간 147개에서 139개로 줄었다. 반면 진출 국가는 48개국에서 56개국으로 늘며 지리적 범위는 오히려 확대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력 시장의 교체였다. 2020년 당시 매장 수 1368개로 독보적 1위였던 중국은 현지 경쟁 심화 여파로 지난해 830개까지 감소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528개에서 1106개로 늘며 2.1배 성장했다. 전체 해외 매장 가운데 미국 비중도 5년 전 14.2%에서 23.8%로 10%포인트 가까이 확대됐다.
상위 10개국 흐름에서도 북미·아세안 중심의 확장 기조가 뚜렷했다. 태국은 110개에서 231개로 늘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캐나다도 90개에서 166개로 증가했다. 일본은 85개에서 143개로 늘며 상위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업종 구성에서는 치킨과 제과가 해외 매장 확대를 견인했다. 해외 진출 브랜드 비중 기준으로 치킨전문점이 39.0%로 1위를 유지했다. 제과점업이 25.5%로 뒤를 이었다. 한식 음식점업은 11.8%로 3위를 기록했다.
실제 매장 수 기준으로도 쏠림 현상이 확인됐다. 치킨과 제과 매장은 각각 1809개와 1182개로 집계돼 두 업종 합산 비중이 전체의 64%에 달했다. 한식 음식점업은 550개 매장으로 매장 수는 증가했지만 전체 비중은 5년 전보다 소폭 낮아졌다. 같은 기간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진출한 기업 수는 5년 새 68% 이상 성장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과거 교민 수요 중심이던 K-외식이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4차 한류의 핵심 콘텐츠로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일단 안착하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확장 가속화로 국내 외식 기업들의 운영 리스크도 함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해외매장 운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식재료 수급 문제·현지 법·제도의 장벽을 꼽았다. 해외 진출 의향 기업들은 현지 법률·세무·위생 규제와 관련한 전문 자문 지원 수요가 가장 높다고 응답했다.
농식품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 강화·외식기업과 식자재 수출을 연계한 패키지 지원·국가·권역별 외식시장 정보 제공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니라 한식문화와 식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록 외식기업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온·오프라인 소통 플랫폼 G-bridge 등록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작성 주기는 1년이며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조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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