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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화상회의하다 날벼락…“직원 3분의 1 해고합니다” AI가 삼킨 신문

수정 2026-02-05 14:16

입력 2026-02-05 10:38

WP 홈페이지
WP 홈페이지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전체 직원의 약 30%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보도 전략 재편과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감원으로 수백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예정이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WP는 경영·사업 부문 인력과 함께 편집국 소속 기자 약 800명 중 3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매트 머리 WP 편집국장은 이날 직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스포츠 섹션과 도서 섹션을 폐지한다”며 “해외 소식을 전하던 국제부와 워싱턴 DC 지역을 취재하던 메트로 부서의 인력도 대폭 감축한다”고 알렸다.

WP는 전국 뉴스와 정치, 비즈니스, 헬스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다른 영역의 비중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머리 국장은 이번 감원의 결정적 이유로 △종이신문 시대에 맞춰진 보도 체제 △생성형 인공지능(AI) 부상에 따른 트래픽 감소 △콘텐츠 생산력 저하 등을 꼽았다.

WP는 수년간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다. 2023년에는 7700만 달러, 2024년에는 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가을 대선 직전에는 베이조스가 사전 작성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철회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25만 명 이상의 구독자가 이탈했다. 회사 측은 온라인 검색 유입은 지난 3년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도 전했다.

WP 노조인 포스트 길드는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해고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편집국을 공동화시켜 신뢰도와 영향력을 스스로 깎아 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NYT는 WP의 해고 사태를 두고 종이신문 부수 감소, AI의 공세 등 다른 언론사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위기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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