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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내 돈내고 설거지하러 가기 싫어”...요즘 사람들 몸만 가는 ‘호텔’ 선택한다

입력 2026-02-05 10:53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여행객들의 숙소 선호도가 과거 펜션이나 가족·친구 집 중심에서 호텔로 완전히 옮겨갔다. 특히 고물가 기조 속에서 화려한 부대시설을 갖춘 고가 호텔보다는 실용적인 3성급 이하 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년간 매년 2만 6,0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행객의 호텔 이용률은 30%를 기록하며 숙박 시설 중 1위에 올랐다. 2017년 당시 17% 수준이었던 호텔 이용 비중이 8년 만에 약 1.8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이처럼 호텔 선호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전통적인 휴양 숙소들의 가격 상승과 낮은 비용 효율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펜션 및 캠핑장의 높은 이용료와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자리 잡고 있다.

숙박 데이터 플랫폼 온다(OND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펜션의 평균 객단가는 약 15만 원, 풀빌라는 24만 원대를 기록했다. 글램핑과 캠핑장 역시 평균 14만 5,000원 선의 이용료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식재료 준비 비용과 바비큐 추가 요금 등을 더하면 실질 지출은 30만 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설거지나 분리수거 등 뒷정리를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이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 여행객들이 숙소를 고르는 기준에서도 ‘비용’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조사 결과 숙소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응답자의 22%가 ‘비용’을 꼽았다.

비용 항목의 TCI(여행코로나지수)는 135로, 조사 대상 항목 중 유일하게 코로나 전보다 중요도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상승 폭도 가장 컸다. 과거 숙소 결정의 핵심 지표였던 ‘거리·교통편(21%)’, ‘객실 환경(17%)’, ‘주변 경관(14%)’ 등의 중요도가 하락하거나 정체된 것과 대조적이다.

호텔 시장 내부에서도 ‘실속형’으로의 이동이 뚜렷하다. 4~5성급 이상의 고가 호텔과 3성급 이하 호텔의 이용 비중은 2017년까지만 해도 각각 12%로 대등했으나, 지난해에는 3성급 이하 호텔이 16%를 기록하며 4~5성급(14%)을 앞질렀다.

이는 1~2인 위주의 소규모 여행이 보편화된 데다, 숙소 내 취사보다는 외부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도락 여행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잠만 자는 용도’의 가성비 호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호텔의 약진 속에 전통적인 숙박 시설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5년을 기준점(100)으로 설정했을 때 콘도미니엄과 펜션의 TCI는 각각 74와 83에 그치며 수요가 17~26%가량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며 여행객들이 부대 서비스가 많고 비싼 숙소보다 필요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호텔을 선호하게 됐다”며 “펜션과 캠핑장 등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호텔로의 수요 쏠림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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