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모른 한국인 체포한 실세는 ‘이 사람’
‘이민 차르’ 밀러 백악관 부실장 조명
각종 이민자 추방 정책 밀어붙여
트럼프도 주변에 “너무 나갔다”불평
입력 2026-02-05 11:45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 단속 당국이 한국인 근로자들을 체포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경 이민 정책의 막후로 ‘정권 실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조명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해 9월 4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체포하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의 석방을 요청했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공장의 대규모 체포 사실을 몰랐다고 사적으로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는 사태 초기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한 발언과 맞아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 사건에 대해 (당국의) 기자회견 직전에야 들었다”며 “아는 것이 없다”고 한 뒤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ICE는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이 ‘정권 실세’로 불리는 밀러 부실장이 주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이민 정책의 설계자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4년의 기록(40만 명)을 넘는 한 해 ‘100만 명 추방’ 목표를 내걸었다.
조지아 사태 외에도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 교도소로 추방하는 방안, 홈디포(Home Depot) 급습 작전 등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소말리아계 사기범 추방을 명목으로 미네소타주에 대규모 ICE 요원들을 투입하고 강경 진압을 주도한 것도 밀러 부실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밀러 부실장의 강경 일변도의 반이민 정책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주변에 ‘일부 사안에서 밀러가 너무 나갔다’는 취지의 불평을 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백악관 내에서 밀러 부실장의 영향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지아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공장과 농장에서 대규모 체포 작전을 하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후에도 밀러 부실장은 계속해서 대규모 단속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겸직하는 국토안보보좌관의 업무 범위를 넘어 남미 ‘마약운반선’에 대한 격침 아이디어를 내는가 하면, 그린란드 영유권 확보를 앞장서서 주장하기도 했다.
밀러 부실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그는 거주지까지 군 기지로 옮겼다. 워싱턴 DC에 인접한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살던 그는 자택 밖에서 반대자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322개
-
37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