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백인 역차별’ 조사 받는다
트럼프 2기 들어 첫 기업 대상 DEI 정책 조사
불법 이민처럼 DEI와 전면전 나설지 주목
입력 2026-02-05 12:03
미국 고용평등기회위원회(EEOC)가 나이키의 직장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백인 역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EEOC가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공식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EEOC는 이날 법원에 나이키 측에 발송할 소환장 발부를 요청하며 강제 집행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이키로부터 직원 채용과 승진, 해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풀이된다. 나이키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을 포함한 고용 결정 과정에서 백인 직원과 지원자,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차별했다고 보고 증거 확보에 나선 것이다. 나이키 측은 앞서 지난해 9월 EEOC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나이키와 트럼프 행정부의 ‘악연’은 1기 때부터 시작했다. 2016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었던 콜린 캐퍼닉 전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나이키는 당국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수천 건의 문서와 서면 답변서를 EEOC에 제출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들의 DEI 정책 철회를 이끌어 내기 위해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고용 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설립된 연방 기관인 EEOC를 ‘반(反) DEI’ 확대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을 앞세워 미국 전역에서 강도 높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선 것처럼 DEI와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EEOC가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DEI 정책 공격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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