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주가 일주일새 10% 하락에
보유 비트코인 대비 가치 0.8까지 추락
매수세 둔화→가격 하락 악순환 본격화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사진=인스타그램 계정
비트코인(BTC) 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공격적 매집 전략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의 미실현 손실이 약 6조 원 규모로 불어나면서 스트래티지의 재무 불안이 가상화폐 시장 연쇄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기준 스트래티지는 약 39억 8000만 달러(약 5조 8462억 원)에 달하는 미실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7.3% 급증한 수치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약 8% 가까이 급락하며 7만 달러 선으로 내려앉은 영향이다.
미실현 손실이 확대되면서 스트래티지 주가도 최근 일주일 새 9.85% 하락해 120달러대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기업 가치 평가 지표인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비율(mNAV)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한때 비트코인 보유 자산 가치의 3배를 웃돌던 mNAV는 최근 0.8까지 떨어지며 시장이 스트래티지를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집 전략에 따른 악순환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전 비트코인 랠리의 핵심 동력이었던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집이 최근 미국의 그린란드 위협 등 외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가격 급락 속에 둔화되면서 비트코인 하락 압력을 키웠고 이는 다시 스트래티지의 미실현 손실 확대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추가 매입 여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 고리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스트래티지 강세론을 줄곧 주장했던 캐너코드 제뉴이티마저 최근 스트래티지의 목표 주가를 기존 474달러에서 185달러로 61% 하향 조정했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71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다. 스트래티지의 mNAV가 1 아래에서 장기간 머무를 경우 전환사채 발행 등 기존의 신규 자금 조달 방식이 사실상 막히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앞서 퐁 레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mNAV가 1 아래로 떨어지고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싣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는 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10%만 더 하락하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의 적자를 보게 되고 자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며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오면 스트래티지의 전략이 존폐 위기에 처하며 5만 달러 선마저 붕괴되면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줄도산하고 그 여파는 금·은 등 금속 시장까지 옮겨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스트래티지의 재무 건정성 여전히 양호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조지프 바피 캐너코드 제뉴이티 애널리스트는 “스트래티지는 변동성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기업”이라며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44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반면 전환사채 등 부채는 약 8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