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칩 부족 퀄컴, 실적전망 하향
AI용 칩에 공급 몰려
스마트폰용 D램·낸드 품귀
“2027년까지 이어질 수도”
입력 2026-02-05 16:54
메모리 업체들이 인공지능(AI)용 칩에 집중하면서 메모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스마트폰 제조사에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퀄컴은 이번 분기 전망치보다 낮은 매출 성적을 내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모리 공급난이 스마트폰 판매를 제약하면서 퀄컴과 반도체 아키텍처 설계사인 Arm홀딩스에 대한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25년 4분기(2025년 10~12월, 회계연도 기준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여파로 오는 1분기 실적을 낮춰 잡았다.
퀄컴은 1분기 매출 102억~110억 달러,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2.45~2.6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조정 EPS 2.89달러, 매출 111억 1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몬 CEO는 “주요 고객사가 현재 보유한 메모리 수준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 중으로, 올해 연간 스마트폰 시장은 메모리 가용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상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고가 모델 중심으로 전략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 칩 상당수의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퀄컴 칩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모바일 프로세서 판매가 정체되면서 Arm 역시 로열티 수입 둔화 가능성에 직면했다. Arm의 제이슨 차일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휴대전화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 부족 여파로 향후 1년간 자사 로열티 수익이 최대 2%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퀄컴 주가는 약 10% 급락했고, Arm 주가도 8% 하락했다.
퀄컴 경영진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현재 회계연도 내내 이어질 수 있으며, 공급 압박이 202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퀄컴과 Arm은 모두 휴대전화 칩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몬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메모리 부족이 데이터센터용 AI 칩 출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퀄컴은 해당 칩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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