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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외인 주식 매도에…환율 하루새 18.8원 급등

美기술주 쇼크에 국내자금 이탈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 1469원

수정 2026-02-05 17:30

입력 2026-02-05 17:00

지면 8면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9원 가까이 급등하며 1470원 선에 다시 근접했다. 글로벌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며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8원 상승한 1469원을 기록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1461원에서 시작한 환율은 장 내내 상승 폭을 키우며 지난달 22일(1469.9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원화에 불리한 대외 여건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강달러 정책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이란 간 핵 협상을 둘러싼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도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를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7선 후반대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27일 95선까지 내렸다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원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엔화 역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조기 총선을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엔저를 지지하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7엔 근처까지 올랐다.

국내 증시 불안 또한 환율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 미국 기술주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AI 기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시장에서는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오고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대미 투자 압력을 받는 한국과 일본·대만 통화 간 동조성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8일 치러지는 일본의 조기 총선을 계기로 엔저 현상이 심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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