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 하루 만에 17% 폭락…“투기 청산 아직 안 끝났다”
이틀간 반등하다 다시 추락
‘워시 쇼크’에 투기 세력 빠진 영향
높은 변동성에 ‘밈주식’ 비견
입력 2026-02-05 17:16
은 가격이 이틀간의 반등세를 뒤로 하고 5일 17% 가까이 추락했다. 변동성이 큰 은 시장을 노리고 유입된 거액의 투기 자금이 거래소의 규제로 급속히 빠져나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1시 57분 기준 현물 은 가격은 온스당 73.56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종가(88.18달러) 대비 16.5% 급락했다.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 오후 3시 40분 현재 은 가격은 78.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은 선물 가격도 같은 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78.50달러로 거래되며 전 거래일보다 6.87% 떨어졌다.
은 가격은 최근 단기 변동성 측면에서 주요 암호화폐보다도 극심한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은은 지난해에만 약 146%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한 달 동안 가격이 약 65% 상승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넘긴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가격이 약 30% 빠지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CNBC는 “은 가격의 변동성은 게임스톱 같은 ‘밈주식’과 점점 더 비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2021년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34.8% 폭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겪었다.
은값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매파 행보를 보여 온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워시 쇼크’로 통화 긴축 가능성이 대두된 영향이다. 여기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은 선물 증거금을 올리면서 추가 증거금을 감당하지 못한 투기 세력의 매도가 빗발쳤다. 시장은 전통적으로 금보다 시장 규모가 작아 변동성이 컸던 은 가격이 유독 극적으로 요동친 것은 이 같은 투기자금의 유입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이트하우스캔톤의 수닐 가르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투기 세력의 보유 물량이 크게 쌓였지만 아직 완전히 청산되지 않은 상태”라며 “전 세계 금속거래소들이 증거금을 인상하고 있어 투기 세력이 상당 부분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은의 실수요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전날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던 금 가격도 이날 하락했다. 이날 장중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791.55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최대 3.4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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