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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방산 자존심 라인메탈, 우주서도 존재감

[글로벌 HOT 컴퍼니]

포탄·전차 등 지상무기 중심서

위성·무인기 등으로 보폭 넓혀

주가 1년간 124% 가파른 상승

2030년 매출 500억 유로 목표

입력 2026-02-05 17:46

지면 10면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방산 기업으로 프랑크푸르트 증시 상장사인 라인메탈이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일방주의 기조가 두드러지며 미국과 유럽 간 이른바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면서 유럽이 독자적인 방위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라인메탈은 지상·해상·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르민 파퍼거 라인메탈 회장은 우주 및 디지털 영역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창사 137주년을 맞은 라인메탈은 시가총액이 772억 유로(약 133조 원)에 달하는 대형 방산 기업이다. 그동안 장갑차 생산 등 지상군 분야의 강자로 꼽혔으나 미래 전장의 핵심이 정보·연결·속도에 의해 좌우된다는 인식에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변화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라인메탈은 최근 독일 연방의회로부터 핀란드 위성 스타트업 아이스아이(ICEYE)와 협력해 독일군 정찰위성을 구축하는 2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승인받았다. 라인메탈은 또 독일 위성 기업 OHB와 손잡고 독일군을 위한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사업 다각화는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라인메탈은 지난해 독일 조선 업체 뤼르센의 군함 부문을 인수하며 해군 전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안두릴과 협력해 차세대 무인기(드론)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FT는 “라인메탈이 미국 대형 방산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 방산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라인메탈의 체질 개선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 안보에 ‘무임승차’했다고 비판해왔고 유럽 각국 정부는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기조를 앞세워 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독일 정부는 2024년 500억 유로 수준이었던 국방비를 2029년 1529억 유로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라인메탈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라인메탈의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나아가 2030년 매출 500억 유로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155㎜ 포탄과 전차 등 핵심 무기 체계에서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한편 드론·우주 등에서도 빠른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수주 잔액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라인메탈은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 잔액을 약 800억 유로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45.7% 증가한 수준이다.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라인메탈 주가(1679.5유로)는 최근 1년간 124.3% 급등하며 유럽 방산주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최근에는 다소 횡보하고 있지만 전문가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달 바클레이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2060유로에서 2175유로로 상향했고 JP모건 2130유로, 골드만삭스 2200유로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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