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위 시인’ 김현겸 “하얼빈 아쉬움 씻고…꿈의 무대서 가치 증명할 것”
■올림픽 첫 출전 男피겨 김현겸
11일 싱글 쇼트 프로그램 출격
“프리 스케이팅까지 완주 목표”
두번째 시집 출간도 앞둬
수정 2026-02-05 17:48
입력 2026-02-05 17:47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다시 한 번 저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출전을 앞둔 김현겸(고려대)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장한 김현겸의 모습을 ‘멋진 연기’로 보여드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밟아보는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김현겸은 동계올림픽 출전에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올림픽 경기장이 어떻게 생겼을지,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하다. 처음 해보는 시합이라 뚜렷하게 감각이 잡히지 않는 것 같다”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긴장감 속에서도 그가 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싶은 건 명확하다. ‘피겨 선수’ 김현겸의 진면목이다. 시니어 무대로 올라선 후 치른 큰 대회였던 아시안게임의 아쉬움 때문이다. 그는 “일단 쇼트 프로그램 후 탈락하지 않고 당하지 않고 프리 스케이팅까지 경기를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며 힘줘 말했다.
사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현겸의 간절함은 특별하다.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것 자체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남자 싱글 종목에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단 1명 뿐이었다. 하지만 김현겸이 2025년 9월 열린 올림픽 퀄리파잉 예선전에서 2위에 올라 추가 출전권을 조국에 선사했다.
기분 좋은 성과였지만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었다. 출전권을 따냈지만 올림픽 무대에 직접 서기 위해서는 국내 선발전을 따로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겸은 자신의 손으로 얻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어이 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 차준환(서울시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실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린 김현겸은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장염과 발목 통증으로 프리 스케이팅을 소화하지 못하며 안타깝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충분히 좌절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9월 퀄리파잉 예선전부터 회복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소원하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취미로 시작해 시집까지 펴낸 김현겸은 두 번째 시집 출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도 특별히 짤막한 시구를 지어 의지를 다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날아오르겠다는 소망이 헛되어 보인다면, 기꺼이 새가 되리’라는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떨리기도 하고 고양되기도 하지만 최대한 침착하고 차분하게,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김현겸이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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