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조 폭풍매수 개미, 5조 던진 외국인…코스피 수급전쟁
■코스피 3.86% 내린 5163.57 마감
‘급락 뒤 반등’ 학습효과 개인들
外人이 쏟아낸 매물 모두 받아내
손바뀜 반복에 롤러코스터 장세
삼성전자·하이닉스 거래 1·2위
트린지수 3거래일 연속 ‘과매수’
버핏지수도 역대최고…과열 신호
수정 2026-02-05 23:51
입력 2026-02-05 17:54
‘트린지수(TRIN Index)’와 ‘버핏지수’ 등의 주요 지표가 일제히 과열을 가리키는 가운데 2월 들어 널뛰기 코스피 장세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증폭되자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힘겨루기 양상이 뚜렷해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삭풍에 전일 대비 207.53포인트(3.86%) 하락한 5163.57로 마감했다. 2일 -5.26%(274.69포인트)와 3일 6.84%(338.41포인트)에 이어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개미들의 순매수는 6조 7639억 원으로 사상 최고였고 반대로 외국인은 5조 217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물 폭탄을 개인이 소화하며 ‘제2의 동학개미운동’을 방불케 했다. 이는 급락 다음 날 급등한다는 일종의 ‘학습 효과’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상승해 소외감을 느꼈던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국장 탑승’의 기회로 여기면서 매수심리가 한층 달아올랐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는 삼성전자(2조 5738억 원)와 SK하이닉스(1조 3719억 원)였고 개인 순매수 1·2위 역시 삼성전자(3조 1276억 원)와 SK하이닉스(1조 8508억 원)였다.
실제 2일 코스피가 5.26% 떨어진 날에도 개인은 총 4조 5874억 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2조 5168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 순매수가 급증하고 외국인은 순매도에 나서는 이른바 ‘손바뀜’ 현상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거래 지표 역시 뜨겁다.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달 12일 24조 1050억 원을 기록하며 2021년 1월(26조 4778억 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는데 이날은 32조 2278억 원에 달했다. 전날 기준 ‘빚투’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0조 9352억 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과열 신호가 이어졌다. 종목의 과매수·과매도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인 ‘트린지수’를 보면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연속 과매수 구간에 머물렀다. 트린지수는 0.5 이하일 경우 과매수 상태로 해석된다. 코스피 트린지수는 1월 30일 0.2907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2일 0.4959, 3일 0.4929로 0.5를 하회했다. 4일에는 0.6060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중립 수준인 1에는 못 미친다.
증시 고평가 판단 지표인 ‘버핏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을 돌파했다. 인덱서고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버핏지수는 4일 193.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7일 144.95%였던 버핏지수는 이달 들어 190%를 넘어섰다. 버핏지수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름 붙여진 지수로 통상 80% 미만이면 저평가, 100% 이상이면 고평가 국면이라고 분석된다.
주요 종목과 지수 역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70 이상일 경우 과매수 상태로 해석된다. 4일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선 삼성전자의 RSI는 같은 날 기준 73.26으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서는 KODEX 200의 RSI가 지난달 30일 86.72까지 치솟았고 전날은 73.69를 기록하며 단기 과열 신호를 나타냈다. TIGER 200 역시 전날 기준 RSI가 73.95로 나타났다.
시장의 매수 쏠림이 심화되면서 단기 조정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야한다는 압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외부적으로도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한국 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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