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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생산체계 바꾸는 부산…노후 정수장 4곳 현대화 추진

40년 넘은 노후 정수장 4곳 재정비

기후변화·돌발 수질사고 선제 대응

2.6조 투입해 2050년까지 진행

AI 기반 스마트 정수장 도입도 추진

입력 2026-02-05 18:01

서울경제신문 DB
서울경제신문 DB

물 한 컵의 안전이 도시 경쟁력을 가르는 시대, 부산이 수돗물 생산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짠다. 부산시는 40년 넘게 가동된 노후 정수장 4곳에 초고도정수처리공정을 도입해 미량오염물질까지 걸러내는 ‘미래형 정수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덕산·화명·명장·범어사 등 노후 정수장 4곳을 대상으로 초고도정수처리공정을 도입하는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단순한 시설 보수가 아닌, 정수 기술과 운영 방식 전반을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장기 전략으로, 핵심은 기존 고도정수처리의 한계를 넘는 ‘초고도화’다.

현재 정수장은 오존과 활성탄을 활용한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통해 맛·냄새 물질과 유기물을 제거하고 있지만, 과불화화합물(PFAS) 등 미량오염물질 처리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는 여기에 막여과 공법을 추가해 용존성 물질과 난분해성 오염물질까지 안정적으로 제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낙동강 원수 수질 변동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 수질사고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원수 수질과 관계없이 일정한 수질을 확보할 수 있어, 시민 체감 안전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사업 규모도 대형이다. 총 2조 5700억 원을 투입해 2050년까지 5단계에 걸쳐 정수장을 재정비한다. 공업용수 정수장을 우선 구축한 뒤 화명, 범어사·덕산, 명장정수장 순으로 계열별 재건을 추진한다. 공사 기간에도 인접 정수장의 지원 공급을 통해 단수 없이 운영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이번 현대화 사업은 수질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시는 초고도정수처리공정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정수장 운영체계를 도입한다. 원수 수질과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오염물질 유입 가능성에 사전 대응하는 ‘스마트 정수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운영 효율과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효과까지 동시에 노린다.

대규모 선제 투자로 물 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선택한 시는 이 사업을 ‘부산시 수도정비계획’에 반영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시민이 언제나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 관리 체계를 미래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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