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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중화폐 증가율 9.1%…팬데믹 이후 최고

[화폐 발행 잔액 210조 돌파]

카드·페이 확산에 현금 안쓰는데

저금리 탓 예금도 안하고 보유만

입력 2026-02-05 18:05

지면 8면
5일 서울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모습. 연합뉴스
5일 서울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시중에 풀린 화폐 증가 속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와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 발행 잔액은 210조 6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93조 1519억 원) 대비 9.1%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동성 공급이 집중됐던 2021년(13.6%)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화폐 발행 잔액은 한은이 발행한 화폐에서 은행 등을 통해 환수한 금액을 제외한 시중 유통 잔액을 의미한다. 통상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지만 금리 수준과 경기 여건에 따라 변동 폭이 달라진다.

화폐 발행 잔액 증가율은 2016년 12.2%에서 2018년 6.9%까지 둔화한 뒤 2019년 8.9%로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에는 17.4%까지 치솟았고 2021년에도 13.6%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후 기준금리 인상과 대면 상거래 정상화로 현금 환수율이 높아지면서 2022년에는 증가율이 4.4%로 급락했고 2023년에는 3.6%로 1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가 오를수록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져 예금 수요가 늘고 시중 화폐가 금융권으로 환수되는 구조다.

그러나 2024년 들어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증가율이 6.7%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9.1%까지 확대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카드·모바일 페이 확산으로 구조적인 현금 수요는 줄고 있지만 금리 인하로 현금 보유 부담이 완화된 데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금 지급이 늘면서 화폐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2022~2023년 고금리의 영향으로 화폐 환수가 많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에 더해 금리 하락으로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줄었다”며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금에 따른 소비 증가도 화폐 발행 잔액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화폐 발행 잔액은 2016년 말 97조 3822억 원에서 2017년 말 107조 9076억 원으로 100조 원을 넘어선 뒤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화폐 발행 잔액 중 5만 원권은 189조 5419억 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5만 원권 잔액 및 비중은 2009년 첫 발행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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