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청년 50만명…사회경제적 비용 年 5.3조 달해
[한경협·보건사회연구원 공동 연구]
2024년 54만명…청년층의 5.2%
생산성 손실 등 1인당 1000만원
구직 기간 길어질수록 고립 심화
심리상담·진로 탐색 등 프로그램
참여자 은둔성향 12% 감소 성과
일 경험·사회복귀 지원책 늘려야
수정 2026-02-05 23:42
입력 2026-02-05 18:07
사회적으로 고립돼 대부분 집에만 있는 ‘은둔 청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 원을 넘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청년들은 직업이 없을수록, 구직 활동이 길어질수록 은둔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둔 청년의 취업을 돕는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와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공동 연구를 통해 발표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 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은둔 청년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24년 기준 5조 287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조사된 은둔 청년은 임신·출산·장애의 사유를 제외하고 거의 집에만 있는 청년층(만 19~34세)이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돼 타인과 유의미한 관계가 단절돼 있고 물리적으로 집이나 방 밖으로 잘 외출하지 않는 상태다.
보고서는 2024년 기준 은둔 청년의 규모를 53만 7863명으로 추정했다. 법적인 청년층 인구(1040만 3543명) 중 약 5.2%가 은둔 청년인 셈이다.
은둔 청년 1인당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983만 원으로 추산됐다. 이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아 생기는 생산성 비용(947만 2000원)이 가장 컸다. 고용보험(실업급여·구직촉진수당), 기초생활보장(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등의 정책 비용(35만 8000원)도 발생했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은둔 상태에 빠진 가장 큰 이유로 ‘취업난’을 지목했다. 미취업 상태가 청년층의 은둔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취업이 되지 않아서’ 은둔 상태가 됐다는 비율은 남녀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은둔 청년 중 여성 35.6%, 남성 34.6%가 취업 문제를 은둔의 원인으로 봤는데 2024년에는 여성 44.4%, 남성 38.8%로 각각 증가했다.
30대 은둔 청년의 비율도 높아졌다. 2022년 은둔 청년 비율은 19~24세 39.1%, 25~29세 39.0%, 30~34세 21.9%였는데 2024년에는 19~24세 33.2%, 25~29세 38.2%로 각각 낮아졌지만 30~34세(28.6%)는 오히려 6.7%포인트 높아졌다. 취업난으로 직업을 가지지 못하거나 구직 포기 상태가 지속돼 은둔화가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취업과 인간관계, 가구 환경 등 은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반영해 청년층 경제활동 상태별 은둔 확률을 추정한 결과 ‘쉬었음’ 청년은 17.8%, 실업 초기(구직 1개월) 청년은 15.1%로 취업한 청년(2.7%)보다 은둔 가능성이 약 6~7배 높았다.
실업 청년의 경우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확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구직 1개월 차에 15.1%였던 은둔 확률은 구직 기간 14개월에는 24.1%, 42개월에는 약 50%로 상승했다.
한경협은 보고서를 토대로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을 넘어 ‘쉬었음’에서 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끊어야 청년의 삶을 구하고 사회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 약 668명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사회 복귀 지원을 위한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시행한 결과 참여 청년들의 은둔 성향이 12.3% 감소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
한경협은 ‘쉬었음’ 단계에서는 취업형 일 경험 지원 등을 돕고 고립·은둔 단계에서는 밀착 사례 관리와 전담 조직 확대, 공동생활을 통한 관계 연습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미래센터 등 전담 조직을 확대해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청년층 구직·일 경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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