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충격 딛고 ‘돈 버는 AI’로 체질 개선
지난해 영업이익 41.1% 줄어
수도권에 AI 데이터센터 증설
‘에이닷’ 고객사 늘려 수익 강화
입력 2026-02-05 18:16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타격을 입은 SK텔레콤이 올해 인공지능(AI) 사업 재정비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 규모를 확대하고 기업 고객을 늘려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7조992억 원, 영업이익 1조7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7%, 41.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751억 원으로 73% 줄었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5000억 원 규모의 보상안 지급과 가입자 이탈, 과징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부진한 실적 여파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기말 배당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올해는 AI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수도권, 경남, 서남권 등으로 인프라를 넓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지난해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서울·가산·양주 센터 가동률 상승과 판교 센터 인수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34.9% 증가한 519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서울에 신규 센터를 착공하고, 해저 케이블 사업도 확대해 데이터센터와의 연계 효과를 강화한다. 비용 구조 개선도 병행한다. 울산 센터를 조기에 구축해 수익 창출 시점을 앞당기고, 서울에서는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추가 매출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단계 사업자로 선정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에이닷’을 컨소시엄 참여 기업에 적용해 사용자를 확대하고, 기업용 서비스 ‘에이닷 비즈’는 SK 제조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감소했던 가입자 수는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는 1749만 명으로 3분기보다 23만 명 늘었고,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부문도 4분기 들어 사고 이전 수준의 순증을 회복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매출은 비핵심 자회사 매각과 가입자 감소 영향으로 202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AI 중심의 사업 재편을 통해 전반적인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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