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의원직 걸고 전 당원 투표’에…친한계 “헛소리·책임 회피” 반발
박정훈 “사태 본질, 정적 제거에 대한 책임 묻는 것”
진종오 “‘직 거는’ 도박 정치 아닌 플러스 정치 되길”
입력 2026-02-05 20:3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압박에 대해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하자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중심으로 공개 비판이 잇따랐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장 대표 회견을 보니 선거를 앞두고 당을 극단적인 갈등 상황으로 몰아넣은 데 대한 책임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라며 “개헌 저지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직까지 걸라는 건 제1야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마저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멀쩡한 당 대표를 흔드는 게 아니다. 빈약한 근거를 앞세워 정적을 제거하고, 그로 인해 선거를 위기로 몰아간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참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억지와 궤변이 광란의 춤을 췄다”며 “솔직히 처음엔 48시간 이내에 전공의들 복귀 안 하면 처단한다는 윤석열 계엄 포고문 듣는 줄 알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의 발표문은 한마디로 헛소리 작열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인 우재준 의원은 “당내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 ‘의원직을 걸라’는 식의 답변은 적절하지 않다”며 “내가 장 대표라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 과하다는 당 내외의 비판을 수용하고, 최소한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당직자들의 언행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것”이라고 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혼자 판 깔고 혼자 규칙 만들고 혼자 심판 보고 혼자 승리 선언하는 정치. 이것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라 책임 회피의 연출”이라고 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뺄셈의 정치가 아닌, 직을 거는 도박의 정치가 아닌 상생하고 같이 발전하는 플러스 정치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현안 기자간담회를 통해 “누구라도 내일까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제게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하면 곧바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당원들이 사퇴하라거나 재신임받지 못하면 대표직도, 국회의원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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