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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파랗게 질린 코스피…고점 공포 증시 덮쳤다

코스피 4% 가까이 하락 중

한때 매도 사이드카 발동돼

입력 2026-02-06 10:34

코스피가 급락한 2일  촬영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성형주 기자
코스피가 급락한 2일 촬영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성형주 기자

5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으며 6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가 대부분이 급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재무 부담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인공지능(AI)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로 약세 마감했다.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투자 수요에 따라 앞으로의 실적기 갈리는 만큼 이날 주가가 3% 이상 빠지며 시장 내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는 중이다. 이날 개인은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 장 초반 4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 내린 4984.0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150.42포인트(2.91%) 하락한 5013.15로 출발한 이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한때 4899.30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 선물 가격 하락으로 거래소가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2일 이후 4거래일만이다.

코스피는 전날 하락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는 AI 관련 빅테크의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부각되며 약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 내렸다. 올해 자본 지출액이 2000억 달러(약 293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아마존은 장외 시장에서 주가가 10% 급락했다. 그동안의 가파른 국내 증시 상승은 상당 부분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의 AI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반도체 칩 수요 증가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의 재무 부담 가중은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재무 부담이 늘어나 향후 투자 여력이 감소하면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성장세도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52% 하락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3.80% 내리는 중이다. 현대차(-5.73%)·LG에너지솔루션(-3.92%)·삼성바이오로직스(-2.76%)·SK스퀘어(-6.37%)·한화에어로스페이스(-5.87%)·기아(-3.07%)·두산에너빌리티(-3.9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에 파란불이 켜졌다. 에코프로(-6.09%)와 알테오젠(-4.78%) 등 코스닥 대형주의 내림세도 가파르다.

증시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 5118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4304억 원과 417억 원을 순매수해 증시 급락을 방어하는 중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우리나라 증시에서 자금을 빼간다”며 “빅테크발 변동성 확대 영향이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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