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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구리 전쟁’ 빅딜 무산...380조 광산공룡 탄생 멀어졌다

리오틴토·글렌코어 합병 결렬

가치 평가 등 이견에 논의 접어

“냉각기 후 재개 가능성도”

입력 2026-02-06 15:16

지면 10면
광산 모습. 서울경제DB
광산 모습. 서울경제DB

글로벌 광산 대기업인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간의 인수합병(M&A)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인공지능(AI) 붐을 계기로 구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초대형 광산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자산가치 평가와 지배구조 재편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리오틴토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글렌코어와의 합병 논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글렌코어 측도 “기존 경영 우선순위에 집중할 것”이라며 협상 종료를 시인했다.

영국·호주계 광산 기업인 리오틴토는 시가총액이 약 1800억 달러(약 260조 원)로 세계 최대 광산 업체다. 스위스·영국계인 글렌코어 역시 시가총액 약 760억 달러(약 111조 원)로 글로벌 상위 10위권에 속한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약 2600억 달러(약 380조 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광산 메이저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세계 6위의 구리 생산력을 보유한 글렌코어가 리오틴토와 합칠 경우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양측은 기업가치 평가와 합병 이후 지배구조를 놓고 큰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합병 회사 지분의 약 40%를 자사 주주들에게 배정하는 조건을 요구했지만 리오틴토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리오틴토가 합병 법인의 이사회 의장 등 고위직을 모두 유지하려 한 점도 글렌코어의 반발을 산 요인으로 꼽힌다.

두 회사의 합병 논의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는 2014년과 2024년에도 결합을 논의했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두 회사는 영국 M&A 규정에 따라 향후 최소 6개월간 합병 협상을 진행할 수 없지만 이후 협상장에서 마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회사가 냉각기를 거친 뒤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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