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악행도 삼가라”…시진핑 ‘유비의 유훈’ 꺼낸 까닭은
미중 정상 통화 후
발표문서 인용
트럼프 대통령
무능한 아들 빗대
자멸 경고
입력 2026-02-06 17:3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뒤 “작은 선의라도 실천하고 작은 악행이라도 삼가자”는 뜻의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이는 영웅인 아버지가 어리석은 아들을 가르치는 고사에서 비롯한 말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은연중 경고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 대화 이후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문을 공개했다. 그는 “좋은 일은 작아도 행하고 나쁜 일은 작아도 행하지 말라”는 뜻의 ‘불이선소이불위 불이악소이위지(不以善小而不爲 不以惡小而爲之)’라는 문구를 담았다.
이 문구는 삼국시대 촉나라 황제 유비가 임종 직전 아들 유선에게 남긴 유훈으로 ‘삼국지’ 촉서에 기록돼 있다. 유선은 평범하고 무능한 인물로 결국 아버지가 세운 나라를 멸망시켰다. 중국어에서 ‘구제 불능의 무능한 인물’을 뜻하는 표현에 그의 이름이 통용된다.
시 주석이 이 고사를 인용하자 외신들은 영웅인 아버지가 어리석은 아들을 훈계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 갈등 속 관세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을 위에서 가르치는 구도를 의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한 언행으로 상대를 위축시켜 양보를 이끌어내는 자신의 정치 수법을 ‘광인 이론’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시 주석의 고사 인용은 “우리에게 그 수법을 계속 쓰면 자멸할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을 반드시 성사시켜 정상 간의 거래 장면을 연출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며 “중국은 화려한 환대로 그의 허영심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의 통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대두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며 “남은 3년의 임기 중 시 주석, 중국과 많은 긍정적 성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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