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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억弗’ 최대 경상흑자에도…해외투자 늘어 달러공급 효과 상쇄

반도체 호황·국제 유가 하락 영향

상품·본원소득수지 최고기록 경신

해외 투자 1143억弗…전년의 3배

역대급 흑자 불구 원화 약세 촉발

입력 2026-02-06 17:50

지면 8면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스1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스1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투자 수익 증가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개인과 국민연금 등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금액도 1140억 달러로 역대 최고로 치솟아 경상수지 흑자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87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총 1230억 5000만 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던 2015년(1051억 달러)을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상품수지(1380억 7000만 달러), 본원소득수지(279억 2000만 달러)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유가 내림세에 따른 수입 가격 하락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투자(배당·이자)소득수지(301억 7000만 달러)는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겼다. 투자소득수지는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이자 수입에서 비거주자에게 지급한 배당·이자를 차감한 수치다.

다만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뛰어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달러 공급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1143억 달러로 전년보다 722억 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해외 주식 투자를 주체별로 살펴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기관의 투자는 2023년 76억 달러에서 지난해 407억 3000만 달러로 뛰며 436% 급증했다. 개인도 103억 6000만 달러에서 313억 5000만 달러로 203% 불었다. 자산운용·보험·증권 업계의 해외 주식 투자는 지난해 420억 7000만 달러로 78.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이 많이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통계상 자산운용사의 자산으로 집계돼 실질적으로 개인의 직간접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다른 부문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 주식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에도 최근 원화 약세가 촉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급증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의 경상수지 흑자 효과 등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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