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매출 4兆 클럽 복귀…K뷰티 왕의 귀환일까
아모레퍼시픽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유럽·중국에서 고른성장
수정 2026-02-06 22:32
입력 2026-02-07 05:00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약 4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3년 만에 ‘매출 4조’ 클럽에 복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정체됐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증권가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정규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에서 반등하며 호응했다. 최근 K뷰티 산업은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부터 유통 기업, 개별 브랜드까지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세계 수준급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8.5% 증가한 4조 6232억 원, 영업이익은 47.6% 증가한 368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4조 2200억 원을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3600억 원)에 근접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을 실시해 일회성 비용을 크게 지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도 기대를 웃돌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는 곧바로 화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1.72% 하락한 13만 730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 공시가 나오면서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는 0.36% 오른 14만 200원에 거래를 마쳐 반등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6월 2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14만 8300원에 근접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이 국내에서는 2% 감소한 반면 해외에서는 102% 증가하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북미·남미 시장에서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20% 늘어났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에서도 라네즈·이니스프리·코스알엑스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매출이 42% 성장했다. 한동안 침체됐던 중국 시장에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이었지만 지난해 ‘대장주’ 자리를 에이피알에 내줬다.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시가총액은 8조 311억 원으로 에이피알(9조 6010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작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실적이 급감했던 중화권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K뷰티 산업은 상품 기획·제조·유통 등 전 영역에 걸쳐 세계 선두권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화장품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맡는 ODM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각지에 지사를 운영한다. 화장품 기획과 마케팅을 맡는 개별 브랜드가 ODM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면 실리콘투와 같은 유통 전문기업이 이를 해외 유통채널에 공급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생태계가 굳건히 형성돼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산업의 강세가 단발적으로 끝나지 않고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은 상황”이라며 “주요 지역과 브랜드로 매출을 분산시켜 트렌드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인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108개
-
535개
-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