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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버린 ‘메이저 퀸’ 박성현·이정은6 부활의 믿음…서서히 드러나는 ‘LPGA 2부 투어’ 출전 일정

입력 2026-02-07 13:25

퍼팅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퍼팅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남달라’ 박성현과 ‘핫식스’ 이정은6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전설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2016년 박성현이 기록한 평균 버디 수 4.67개는 아직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언터처블 기록이다. 2017년 이정은6가 세운 ‘톱10 20회’ 역시 현재까지 아무도 깨지 못한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2년 간격을 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두 선수는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 둘 모두 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데뷔 해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메이저 퀸’이란 점도 닮았다. 박성현은 2017년 그리고 이정은6는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그해 신인왕에 등극했다.

퍼팅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이정은6. 사진 제공=KLPGA
퍼팅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이정은6. 사진 제공=KLPGA

비록 데뷔한 해는 다르지만 작년 나란히 LPGA 시드를 잃고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고 있는 것까지 닮았다. 그리고 올해 LPGA 2부 엡손 투어에서 백의종군을 꿈꾸며 부활을 노리는 것까지 똑같다.

엡손 투어는 결코 만만한 곳은 아니다. LPGA 투어 진출을 노린 전 세계 젊은 선수들이 몰려드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30세를 이미 넘긴 박성현(32)이나 30세를 눈앞에 둔 이정은6(29) 모두 비거리 경쟁에서부터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작년 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에서 박성현은 62위(262.36야드), 이정은6는 137위(246.89야드)에 머물렀다. 세계 랭킹도 하락을 거듭한 끝에 이정은6 332위, 박성현은 380위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국내 무대에서 뛸 때부터 무척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그걸 극복한 불굴의 정신을 갖췄다는 점이다.

퍼팅을 준비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퍼팅을 준비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LPGA 투어는 이미 시작됐지만 2부 엡손 투어는 개막까지 한 달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고난의 여정을 앞둔 두 선수의 엡손 투어 출전 일정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일단 이정은6는 3월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애틀란틱 비치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개막전 애틀랜틱 비치 클래식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출전자 명단에 들어 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IOA 골프 클래식과 세 번째 대회 올랜도 헬스 챔피언십에도 이정은6의 이름이 포함됐다. 그리고 시즌 네 번째 대회인 IOA 챔피언십과 이어지는 카리슬리 애리조나 위민스 클래식, 릴라이언스 매트릭스 챔피언십 출전자 명단에는 박성현 이름이 들어 있다. 아직 두 선수가 동시에 포함된 대회는 없지만 최종 출전자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티샷을 준비하고 있는 이정은6. 사진 제공=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티샷을 준비하고 있는 이정은6. 사진 제공=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언젠가 이정은6가 했던 인터뷰가 기억난다. 한 언론으로부터 국내 무대로 돌아올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다분히 LPGA 투어에서 성적이 나지 않는데, 굳이 힘들게 버틸 이유가 있느냐는 의미가 담겨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은6의 대답은 단호했다. 미국에서 못하는 선수가 어떻게 국내에서는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물론 박성현도 같은 마음이다.

분명 선택지를 놓고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메이저 퀸의 자존심을 버리는 건 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선수가 엡손 투어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부활의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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