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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 알 ‘4000원’ 넘자...카카오 없는 ‘완두콩’ 초코 선보인 日백화점

입력 2026-02-07 17:4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일본 유통업계에 이례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카카오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콜릿 중심 소비에서 대체 과자류나 카카오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대체 초콜릿으로 옮겨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소고·세이부 백화점은 올해 밸런타인 기획전에서 초콜릿 외 디저트 상품을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전체 밸런타인 상품 가운데 비(非) 초콜릿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일부 초콜릿 제품 가격이 전년보다 30%가량 오르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대안을 늘려 소비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초콜릿 같지만 초콜릿이 아닌 신제품들이다. 분쇄한 커피 원두와 식물성 유지를 배합해 외관과 식감을 구현한 대체 초콜릿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를 쓰지 않으면서도 초콜릿 특유의 질감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완두콩 등을 원료로 만든 신소재 ‘아노자 M’을 활용한 대체 초콜릿 상품을 선보였다. 유명 파티시에 브랜드와 협업한 트러플·생초콜릿 형태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000엔(한화 약 9400원)대 초반부터 책정됐다. 일반 카카오 초콜릿보다 약 600엔(한화 약 5600원) 저렴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다.

반면 고급 수요를 겨냥한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마쓰야긴자 백화점은 밸런타인데이를 ‘나를 위한 소비’의 기회로 삼고, 고가 디저트 체험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파티시에가 눈앞에서 디저트를 완성하는 예약제 코스는 1인당 1만 8700엔(한화 약 17만 5000원)에 달하지만,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초콜릿 인플레이션’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카카오기구(ICCO)에 따르면 뉴욕 선물시장에서 카카오 평균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1kg당 4.97달러(한화 약 7300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록적인 급등세보다는 진정됐지만, 가격 폭등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수준이다.

실제 가격 부담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 민간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 조사 결과, 올해 일본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밸런타인데이용 초콜릿 한 알당 평균 가격은 436엔(한화 약 4000원)으로,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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