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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물려준 ‘발 그림’…미켈란젤로 역대 최고가 낙찰

시스티나 천장화 습작 중 하나로 확인

치열한 경쟁 끝에 400억여원에 낙찰

입력 2026-02-07 18:06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리비아의 예언자의 발 연구, 13.5x11.5cm /출처=크리스티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리비아의 예언자의 발 연구, 13.5x11.5cm /출처=크리스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 미켈란젤로의 습작 스케치 한 점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720만 달러(약 399억 원)에 낙찰됐다. 그의 작품 중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은 치열한 경쟁 끝에 낮은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2720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앞서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됐던 누드 스케치로 2430만 달러(약 356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한 바 있다. 붉은 분필로 발을 그린 이 스케치 작품이 약 4년 여만에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셈이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대표 걸작 중 하나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그려진 습작 50점 중 하나로 추정된다. 작품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의 작은 크기로 발뒤꿈치를 지면에서 살짝 든 발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발과 똑같은 형태가 시스티나 천장화 중 ‘리비아의 예언자’가 뒤로 책을 놓으려고 몸을 비트는 장면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해당 스케치는 이전에 사람들에 공개된 적이 없다. 크리스티 측은 스케치 소유주의 요청을 받아 이 작품이 미켈란젤로의 진품임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에 그려진 ‘리비아의 예언자’ /출처=크리스티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에 그려진 ‘리비아의 예언자’ /출처=크리스티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는 대부분 시간이 흐르며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부는 미켈란젤로 본인이 직접 태워버렸고 초기 수집가들이 소유한 작품도 대부분 파괴되거나 훼손된 상태다. 특히 ‘리비아의 예언자’ 관련 스케치는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단 두점만 남아 있어 소장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BBC에 따르면 경매 출품자는 이 그림이 1700년대 후반부터 가족 대대로 내려왔으며 자신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전했다. 앤드루 플레처 크리스티 고전미술 글로벌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천장화의 습작을 소유할 유일한 기회였기에 수많은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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