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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스가 훈풍 기대에…SI·FI, 폐업 몰렸던 조선소까지 눈독

■ M&A 큰장 선 중소 조선사

파빌리온PE 케이조선 인수 가세

태광산업 등과 최소 3파전 구도

일부 가동 시작한 군산조선소도

HD현대 의지 상관없이 물밑 접촉

현대힘스·STX엔진 등 잠재 매물

수정 2026-02-08 23:53

입력 2026-02-08 11:12

지면 18면
케이조선이 건조한 선박. 케이조선
케이조선이 건조한 선박. 케이조선

과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정관리를 반복하며 오랜 기간 부실 기업 낙인이 찍혀 있던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경영권 인수전이 달아 오르고 있다. 또 상당 기간 휴업 상태였다가 전면 재가동 논의를 진행 중인 HD현대그룹 산하 군산조선소를 인수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나타나 초기 협상이 벌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업이 장기 호황에 접어든데다 한미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온기가 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국내 조선업 재편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파빌리온PE)는 미국의 한 전략적투자자(SI)와 손잡고 케이조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인수전은 앞서 케이조선 인수 추진 사실을 밝혔던 태광산업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 한 익명의 전략적투자자를 비롯해 최소 3파전으로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대주주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99.58%)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달 말 입찰 제안서를 주요 후보군에 보낼 예정이다.

케이조선은 1967년 설립된 동양조선공업이 전신이다. 1970년대 중견사였던 흥아해운 주도로 동양조선을 비롯한 중소 조선소들이 통합되며 1973년 사명을 대동조선으로 바꿨다. 그러나 흥아해운이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198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1993년이 돼서야 정상화됐다. 이후 한보그룹에 인수 됐으나 한보가 1998년 IMF 위기에 쓰러지며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01년 STX그룹에 인수돼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전세계에 불어닥친 조선업 위기에 2013년 또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수 차례 위기와 재도약을 반복한 케이조선은 최근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영업이익 112억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8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6.7% 폭증했다. 한미 무역 협상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케이조선은 앞으로도 높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케이조선은 입지 조건이 뛰어난 경남 진해조선소를 거점으로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업이 가시화된다면 기업 가치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파빌리온PE 역시 이 같은 케이조선의 미래에 주목하며 미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 구축을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HD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복수의 원매자들도 나타났다. 이 조선소는 오랜 기간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17년 가동을 중단, 폐업에 내몰렸던 곳이다. 다만 2~3년 전부터 조선업에 조금씩 온기가 돌자 2023년부터는 일부 사업장만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한미 조선업 협력 기대감이 퍼지자 이 조선소를 인수해 신규 투자를 집행하고 전면 재가동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군산조선소를 제대로 운영할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던 상황”이라며 “지자체 역시 이 조선소를 제대로 운영할 후보에 세제와 인력 수급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HD현대그룹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물밑에서 M&A(인수합병) 시도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선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구조 재편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과 조선 부품, 강관 제조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를 매각하기로 하고 현재 디오션 컨소시엄과 경영권 매매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선업 불황기 당시 사모펀드(PEF)에 인수되거나 대규모 투자를 받았던 여러 업체들 또한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을 보유중인 조선기자재 업체 현대힘스와 유암코가 최대주주인 엔진 부품 업체 STX엔진 등이 올해 M&A 시장을 달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한미 조선 협력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추진되는 이번 재편은 국내 조선사들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기업이나 미국의 전략적투자자들이 이런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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