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弗 붕괴 공포에
24시간 거래대금 7조원 돌파
연합뉴스
비트코인(BTC)이 6만 달러 선까지 폭락했던 6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하루 동안 7조 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며 수수료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어나는 반면 투매가 쏟아지며 거래소들은 수수료 수익을 크게 늘리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126% 급증한 7조 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가상화폐 시장이 FTX 파산 사태 이후 최악의 가격 폭락을 겪으며 공포성 단기 매매가 쏟아진 영향이다. 5일 7만 5000달러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6일로 넘어가던 새벽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개당 7만 달러 선이 무너진 뒤 이날 오전 9시 6만 74달러까지 20%가량 폭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리플(XRP)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리플은 하루 거래대금 2배 이상 증가한 2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이날 업비트 전체 거래대금의 약 34%를 차지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역시 거래대금이 각각 100% 넘게 늘어난 1조 5000억 원과 75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거래 급증은 거래소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된다. 업비트 원화마켓의 기본 거래 수수료율은 0.05%로 하루 거래대금 7조 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하루에만 약 35억 원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격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는 동안 거래소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수료 특수를 누린 셈이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당시에도 업비트에는 하루 40조 원에 달하는 거래대금이 몰리며 20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인 바 있다.
다만 가상화폐 하락장이 지속되면 결과적으로는 업비트 역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적인 거래 급증 이후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결국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법인의 가상화폐 투자가 제한돼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시장 구조상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감소한 상태다.
해외 거래소 대비 거래량이 더욱 빠르게 줄어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약화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거래소 점유율에서 업비트는 3.83%에 그쳤다. 지난해 1월 8.38%에서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상위 10위권 거래소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