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 北 9차 당대회…‘적대적 두 국가’ 명문화하나
경제성과 선전 “승리 선언 의도”
두국가론 명문화시 대북정책 난관
美 유화 제스처 관련 반응도 주목
입력 2026-02-08 13:15
북한이 이달 하순 제9차 당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북한의 향후 5년 간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당대회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이 명문화될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꾸준한 유화적 제스처에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조선중앙통신은 전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이달 하순 9차 당대회 개최가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당대회 대표자 자격 및 집행부·주석단·서기부 구성안, 당대회에 제출할 문건 등의 안건도 가결됐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평양 미림 열병식 훈령장에서 수백 명의 병력이 훈련하는 모습이 2일(현지시간) 위성 사진에 포착되는 등 당대회가 임박한 정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2월 초)보다 다소 늦춰진 시점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대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난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경제 실패를 자인했지만, 이번에는 가시적 성과와 승리를 선언하는 자리로 만들려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경제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당대회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에도 ‘당 제9차 대회를 향한 전인민적인 과감한 진군기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각 분야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한 공장·탄광·양식장 등의 사례를 조명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적대적 두 국가’를 규약 등에 명문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2년여 전부터 남북관계를 ‘하나의 민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해왔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꾀하는 우리 정부의 입지를 더욱 좁힐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적대적 두 국가’를 명문화하고 향후 이를 표현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설 전망”이라며 “이 경우 우리나라 통일 정책에도 전면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도적 대북 사업 17건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그동안 미국의 반대로 수개월째 제재 면제가 보류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이에 호응해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노동당 당 대회는 향후 5년간의 국가의 운영 방향을 결정 짓는 북한의 최대 행사다. 1946년 1차 대회 이후 2021년 8차 대회까지 총 8차례 개최됐다. 형식상 헌법 위에 있는 ‘유일 집권당’의 최고 기관인 만큼 당대회 결정이 곧 대내외 정책의 최상위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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