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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독일 넘더니 대만도 제쳤다”...‘세계 8위’로 우뚝 선 韓증시 시총

입력 2026-02-08 17:24

‘코스피 5000’ 시대를 연 한국 증시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독일에 이어 대만까지 넘어섰다. 연초부터 이어진 역대급 랠리가 이제는 지수 상승을 넘어 ‘시장 체급 변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스1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스1

◇ ‘코스피 5000’이 바꾼 체급…독일·대만 넘어선 한국 증시

8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코넥스를 합친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4799조360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대만증권거래소가 공시한 대만 증시 시가총액(약 4798조6792억 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만과 독일보다 아래에 머물던 한국 증시가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린 것이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세계거래소연맹(WFE) 기준으로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13위 수준이었다. 대만(11위), 독일(12위)에 밀려 있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 대비 각각 20.8%, 16.8% 급등하며 주요국 대표 지수 가운데 상위권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 기간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20% 넘게 불어났다.

반면 경쟁 시장의 발걸음은 상대적으로 느렸다. 같은 기간 독일 DAX30 지수 수익률은 1%에도 못 미쳤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10%를 밑돌았다. 결국 ‘속도 차’가 순위 역전으로 이어졌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독일 증시 시가총액은 이미 한국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당시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거래소는 나스닥으로 37조5000억달러였고, 2위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31조4000억달러를 기록했다. 3위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SSE)로 시가총액은 9조3000억달러였다.

그 뒤를 이어 유로넥스트가 7조8000억달러, 일본거래소그룹(JPX)이 7조6000억달러, 중국 선전증권거래소가 6조2000억달러, 홍콩거래소가 6조1000억달러를 나타냈다. 인도에서는 뭄바이증권거래소(BSE)가 5조2896억달러,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가 5조2699억달러로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고,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MX)는 4조60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 실적이 밀고, 외국계가 베팅했다…“조정 와도 추세는 유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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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팎에서는 “한국 증시의 외연 확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장사 실적 상향 조정 속도가 여전히 가파르기 때문이다. 상장사 278곳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352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6% 이상 늘었고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50%를 웃돈다. 실적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정공법 랠리’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한층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으로,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7500까지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최대 40% 웃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JP모건은 “한국은 현재 최우선 비중확대(OW) 시장”이라며 “아웃퍼폼 국면은 평균 7년가량 지속되는데, 한국은 아직 초입 단계”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를 7300으로 높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수가 이미 5000선을 웃도는 만큼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 이란·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온다면 저점은 4700~4800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은 분명하다. 조정이 있더라도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시장과 비교해 볼 때 코스피 6000 돌파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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