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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X, 日 ETF 진출 6년만에 상품수 60개 돌파

BOJ 위주 지수형 시장서 약진

테마·전략형 내세워 공략 속도

입력 2026-02-08 17:58

지면 18면
Global X 광고 이미지. 미래에셋자산운용
Global X 광고 이미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가 일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해 보수적인 시장으로 평가되는 일본에서 후발 운용사로서 상장 상품 수와 자산 규모를 동시에 확대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Global X Japan이 일본 증시에 상장한 ETF 수는 출범 당시인 2020년 2개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62개로 늘었다. 약 6년 만에 31배 증가한 것이다. 일본 ETF 시장이 전통적으로 글로벌 상위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신규 상품 상장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발 운용사로서는 이례적인 확장 속도로 평가된다.

일본 ETF 시장이 ‘느린 시장’으로 불리는 배경에는 BOJ의 대규모 ETF 보유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일본 ETF 시장 전체 규모는 약 110조 엔(약 약 1030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약 92조 엔(860조 엔)을 BOJ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J의 ETF 보유 자산은 대부분 토픽스(TOPIX)와 니케이(Nikkei)225 등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일본 ETF 시장은 시장 규모에 비해 매매 회전율이 낮고, 자산이 특정 지수형 상품에 쏠리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구조는 투자 주체 구성에도 반영된다. BOJ 보유분을 제외하더라도 일본 ETF 시장은 개인보다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개인투자자의 ETF 보유·매매 비중은 30%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성장 테마형이나 인컴형 ETF가 다양한 운용사에 의해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한국 시장과 달리 일본은 여전히 전통적인 지수형 상품 비중이 높고 중·장기 운용 성향이 강한 기관 자금이 시장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Global X Japan은 기존 대표 지수 추종 ETF 중심의 시장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일본 ETF 시장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투자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성장 테마형·배당·현금흐름 지표 기반 ETF와 옵션 전략 ETF 등을 시장 변화에 맞춰 비교적 빠르게 선보이며, 투자자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Global X Japan의 순자산(AUM) 1위 상품인 ‘Global X Japan Global Leaders ESG ETF’(약 1조 3400억 원)는 일본 기업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과 글로벌 고객 기반이 높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Global X Japan 법인 관계자는 “일본 ETF 시장은 한국에 비해 개인 자산 운용과 ETF 활용 측면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최근 수년간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투자 수단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새로운 테마와 전략형 ETF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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