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콩’ 오픈런에 432톤 싹쓸이…금 값 흔든 中 ‘아줌마’
중년 여성 투자자들 전세계 3분의 1 매입
벤치마크 대비 프리미엄 가격 붙어 수익 ↑
ETF도 역대 최대 유입…은행, 증거금 제한도
수정 2026-02-10 14:20
입력 2026-02-09 11:12
“월가도 항복?” 금값 폭등의 주범, 중국 아줌마 부대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중년 여성들이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금과 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중년 여성들이 전 세계 3분의 1가량을 매입하며 변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줌마(다이마)’로 불리는 중년 여성 투자자들이 금 투자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3년 국제 금값 폭락 당시 약 300톤의 금을 사들여 ‘월가를 이긴 아줌마’로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13년 만에 다시 대거 매입에 나선 것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432톤의 금괴와 금화를 매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금 매입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중년 여성들의 금 투자가 늘어난 것은 중국의 경제 상황 때문이다. 그동안 중년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가계 재정을 관리하며 적극적인 재테크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져 있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 불안정할 뿐 아니라 은행 금리는 낮아 수익성이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금과 은은 중국에서 국제 벤치마크 대비 프리미엄 가격이 붙은 수준에서 거래된다. 수요가 몰리며 현물 금은 지난해 약 65% 급등했고, 은은 145% 올랐다. 올 들어서도 금과 은은 연초 대비 각각 7.1%, 26.6%씩 가격이 오른 상태다.
이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늘리고 있다. WGC에 따르면 중국 금 ETF는 지난해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됐고,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금 선물 거래량도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시장과 보석상에서도 1g짜리 ‘금 콩’을 사려는 투자자들의 오픈런 행렬이 종종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금과 은 가격의 변동폭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올 초 달러 약세와 채권 금리 하락, 중앙은행 매입 등에 힘입어 금속 랠리가 가속화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며 달러 강세로 전환됐고, 금속 가격은 급락했다. 또한 일부 중국 은행이 증거금 요건을 강화해 금속 매입을 위한 차입 한도를 줄인 점도 금속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투기적 광풍에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호황을 맞은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수익을 거둔 투자자는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0대 이상 여성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2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여성(25.9%), 50대 여성(25.7%), 30대 여성(25.6%), 20대 여성(24.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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