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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다문화 축제라더니 미국 학교에 욱일기 ‘펄럭’…한인 학부모들 공식 항의

입력 2026-02-09 15:12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미국 텍사스주 한 초등학교가 다문화 행사에서 욱일기를 게시해 한인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았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으로, 해외 교육기관과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유사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 한 초등학교에서 욱일기가 게시됐다”며 “한국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이달 5일(현지시간) ‘다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미국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여는 것으로, 학부모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국가별 부스에서 전통 의상과 음식, 공예품 등을 소개한다.

욱일기는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한 군대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과거 일본의 침략을 당한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는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상징물로 인식돼 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수년간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초중고에서 비슷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고, 그때마다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항의해 욱일기를 제거해 왔다”며 “다양한 국가 아이들이 교육받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본 원인은 일본 정부가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자국민에게 제대로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6일 개막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사용 제지를 촉구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IOC 공식 SNS에 욱일기 문양 모자를 쓴 일본 선수 사진이 게재됐고, 파리와 도쿄 올림픽 사이클 경기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2024 파리 올림픽 당시에도 IOC에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그는 “동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발견하면 즉각 제보해달라”며 “IOC에 항의하고 주요 외신에 고발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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