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저주’·대만은 ‘축하’…엇갈린 다카이치 온도 차
다카이치 도박 이긴 것, ‘화무백일홍’ 불과
50일 임기 英 총리와 비교…험악한 일본 예상
대만 “다카이치 지도력·유권자 신뢰의 결과”
입력 2026-02-09 16:5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자 중국과 대만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중국은 ‘화무백일홍(백일동안 붉은 꽃은 없다)’이라는 고사성어로 경고 메시지를 던진 반면, 대만은 일본어로 직접 축하하며 협력을 제안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은 “예상대로 다카이치 총리가 도박에서 이겼다”면서도 “다카이치는 뛰어난 수완으로 석 달 만에 자신을 ‘왕홍(중국의 인플루언서)’으로 만들었지만 이는 화무백일홍”이라고 주장했다. 화무백일홍은 중국에서 권세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음을 빗대거나, 빠른 부상이 더 빠른 몰락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쓰인다.
뉴탄친은 “유행과 트래픽을 과하게 쫓으면 오히려 역풍을 맞기 쉽고, 한 때의 영광은 순식간에 만인의 비난으로 바뀐다”며 “그런 사례를 너무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운 초대형 재정 부양책과 양적 완화 공약에 대해 영국 역대 최단 임기(50일) 기록을 남긴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비교했다. 뉴탄친은 “경제 정책은 외줄타기와 같아서 자극과 안정 사이에서 한 발만 균형을 잃어도 미지의 심연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트러스 전 총리는 취임 직후 대규모 감세 정책을 감행했다가 재정위기를 초래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카이치는 어떻게 될까”라고 자문한 뒤 “시간이 답을 줄 것”이라고 했다.
대만과 중일 관계에 대해서도 뉴탄친은 “대만 문제에서 일본은 더욱 도발적으로 나설 것이고, 중일 관계는 한층 요동칠 것”이라며 “우리가 맞닥뜨릴 것은 한 단계 더 험악해진 일본”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냉정함을 강조하며 “어쩔 수 없이 다카이치와 상대해야 하며, 달갑지 않더라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어와 일본어로 글을 올려 “다카이치 총리와의 협력을 통해 대만·일본 양국이 공동의 가치와 협력의 정신으로 손잡고 도전에 맞서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의 다수 의석 확보가 다카이치 총리의 지도력과 일본 유권자의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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