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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동 건 ‘배민온리’, 배달앱 전쟁 시작되나

처갓집양념치킨, 9일부터 시행

가맹점주 88% 가량 동의해

쿠팡이츠도 수수료 인하 ‘맞불’

입력 2026-02-10 06:00

지면 17면

배달의민족(배민)이 처갓집양념치킨과 재추진하는 ‘배민 온리(only)’에 전체 가맹점의 약 90%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업체인 쿠팡이츠도 가맹점 이탈을 막기 위해 수수료율 인하에 나서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둘러싼 배달앱 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행되는 배민과 처갓집양념치킨 간 배민 온리 프로모션에 동의한 가맹점이 약 11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024년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 1254곳 가운데 약 88%에 달하는 수치다.

앞서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처갓집양념치킨 운영사 한국일오삼은 지난달 28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배민 외 배달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를 인하(7%대→3.5%)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배민 온리를 시행하기로 하고 참여 가맹점을 모집했다. 이 프로모션은 5월까지 시범 진행하며 땡겨요 등과 같은 공공앱은 예외적으로 이용을 허용했다.

시행 첫날인 9일 배민 앱에서 운영되는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 다수가 쿠팡이츠에서는 운영되지 않는 사례가 발견됐다. 경기도 성남시 한 매장은 배민에서 주문이 가능하나 쿠팡이츠에는 ‘준비중’이라고 표시됐다. 프로모션이 한시 운영되는 데다 참여 번복도 가능해 쿠팡이츠 탈퇴가 아닌 이용 정지를 선택한 가맹점들은 배민 온리에 참여해도 여전히 검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쿠팡이츠는 가맹점 이탈을 막기 위해 각종 혜택 제공 등 맞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서울 및 수도권 일부 가맹점에 배민 온리에 참여할 때와 동일한 3.5%의 수수료를 제안했다”며 “쿠팡이츠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외식업계는 배민 온리 시행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유치를 위한 배달앱 경쟁 과정에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일정 부분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배달앱 시장이 사실상 양분된 상황에서 양자 택일 상황에 이를 경우 결국 가맹점만 매출이 줄어드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소 프랜차이즈 브랜드나 소상공인은 이 같은 경쟁 구도에서 제외될 수 있어 역차별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배달앱은 업체를 입점시키는 데에만 공을 들였을 뿐 그 이후에는 입점 업체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 배민 온리를 시작으로 배달앱 업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민은 지난해 6월 교촌치킨과 먼저 배민 온리 협약 체결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이 협약은 공정거래법상 배타조건부 거래, 독점규제법 위반 등에 해당할 수 있다는 논란이 나왔고, 이에 부담을 느낀 교촌치킨이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하의 킬링이슈’는 식품·패션·뷰티 업계의 주요 현안과 트렌드, 기업 전략, 시장 변화를 깊이 있게 전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관심 있는 독자들께도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구독하시면 최신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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