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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채권형 펀드 부진…개미들 떠난다

美 통화정책·채권 발행 확대 우려

1월 국내·해외 채권형 마이너스

국내 주식형 수익률 28%와 대조

2월 들어서도 2조 넘게 순유출

수정 2026-02-09 23:52

입력 2026-02-09 18:08

지면 21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채권시장이 금리 상승 압력에 직면하면서 1월 국내외 채권형 펀드가 나란히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가운데 채권 가격 하락과 자금 이동이 동시에 나타나며 채권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기준 국내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0.19%, 해외채권형 펀드는 -0.1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28.25%의 성과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며 채권형 펀드의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국고채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한 달 동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6bp(1bp=0.01%) 상승하며 중단기물 중심으로 채권 가격에 부담을 줬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구조로,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분이 이자 수익을 상쇄하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부진했다. 미국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따른 국채 발행 물량 확대 우려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 내에서도 만기 구조에 따른 성과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초단기채권형의 1월 수익률은 0.25%로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일반채권형(-0.64%)과 국공채권형(-1.44%)은 금리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며 낙폭이 컸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듀레이션(금리 민감도)이 긴 채권일수록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결과다.

성과 부진은 자금 흐름에도 반영됐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 펀드 전체 설정액은 4379억 원 증가했지만 이는 초단기채권형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반면 회사채권형(–4733억 원), 일반채권형( –2172억 원)에서는 각각 순유출이 발생했다. 금리 민감도를 줄이려는 방어적 자금 이동이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졌다. 이달 6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국내채권형 펀드에서는 1조 7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일반채권형, 회사채권형, 국공채권형은 물론 초단기채권형에서도 모두 순유출이 발생하며 채권형 펀드 전반에서 자금 이탈 흐름이 뚜렷했다.

해외 채권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 펀드에서 4509억 원이 순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북미채권형에서 3013억 원이 빠져나갔다. 미국 국채 금리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국채 금리까지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속에 상승하며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채권 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금리가 이미 약 두 차례 수준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태라는 점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채권 투자 기회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박빛나라 한투운용 FI운용2부장은 “K자형 양극화 경제 속 금리인상 전환의 허들은 높을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최근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은행권 예금이탈 속도 둔화 시 점진적으로 수요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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