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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적자 버틴 코닝, AI 시대 신데렐라로

[글로벌 HOT 컴퍼니]

메타와 60억弗 광섬유케이블 계약

제조기계 설계 등 미래 수요 대비

고용도 늘려…주가 1년새 2배 급증

입력 2026-02-09 18:10

지면 12면
‘코닝’의 광섬유 케이블. 사진제공=코닝
‘코닝’의 광섬유 케이블. 사진제공=코닝

토머스 에디슨의 백열전구를 탄생시킨 미국 코닝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부품 공급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코닝은 20년간 광섬유 케이블 사업에서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를 지속한 결과 메타와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따내며 ‘AI 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닝은 최근 메타와 광섬유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메타의 AI 데이터센터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광섬유 수요가 폭증한 덕분이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도 대규모 계약을 논의 중이다.

코닝의 광섬유 케이블은 전기 대신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해 속도가 빠르고 에너지 소모가 적다. 케이블 하나에 수백 가닥의 초박형 유리섬유가 들어 있으며 머리카락만큼 가는 유리섬유를 48㎞ 이상의 길이로 뽑아낸다.

코닝의 AI용 광섬유 사업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2018년 웬들 위크스 최고경영자(CEO)가 댈러스 소재 페이스북(현 메타) 데이터센터를 방문했다가 구리 케이블과 기존 광섬유를 혼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코닝은 이를 계기로 케이블을 더 가늘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개발에 착수해 성공시켰다.

코닝은 케이블 제조 기계까지 직접 설계하는 ‘코닝웨이’를 구축했고 사업 방향이 바뀌더라도 엔지니어를 해고하지 않고 재배치하며 전문성을 축적했다. 팬데믹 이후 코닝은 6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지만 매년 4000~50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해 임직원을 5만 6000명으로 늘렸다. 광섬유 수요 폭증에 대비한 투자였다. 결국 2023년 챗GPT의 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며 광섬유 케이블은 빛을 봤고 회사 실적도 반등했다.

코닝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사 기술인 ‘코패키지드 옵틱스’를 엔비디아 서버에 직접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버 간 연결을 넘어 내부까지 광섬유를 적용하는 기술이다.

코닝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6일 기준 주가는 122.16달러로 한 달 만에 43.3% 올랐고 1년 전(53.05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UBS는 지난달 말 목표주가를 109달러에서 125달러로 올렸고 모건스탠리도 98달러에서 103달러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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