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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설득한 쿠팡, 美중기 수출이 명분”

◆폴리티코, 로비 활동 분석

‘무역적자 해소’ 내걸고 정가 공략

트럼프 진영 인사 등 잇단 영입도

입력 2026-02-09 18:15

지면 12면
김범석(왼쪽) 쿠팡 의장이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워싱턴 콘래드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김범석(왼쪽) 쿠팡 의장이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워싱턴 콘래드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쿠팡이 미국 정관계를 설득한 명분은 “미국 중소기업의 한국 수출을 늘리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인 사업 기반은 한국에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경 쓰는 무역적자 해소를 건드리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들(쿠팡)의 웹사이트를 사용해본 적이 없지만 어쨌든 (쿠팡은) 워싱턴DC의 플레이어가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쿠팡의 로비 활동을 분석했다. 쿠팡은 폴리티코에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미국 생산자들이 한국·대만·일본 및 전 세계 190여 개 시장, 수천만 명의 새로운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미국의 수출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쿠팡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 등 트럼프 지지 세력과 연관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때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알렉스 웡(현재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을 로비스트로 끌어들인 바 있다. 2019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로비 액수도 빠르게 늘렸다. 2021년 로비 활동 등록을 한 쿠팡의 2024년 로비 지출액은 330만 달러(약 48억 원)로 직전 2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 준비위원회에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로비스트 업체 역시 민주당에서 공화당 성향으로 교체했다.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푸탈라스트래티지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공화당·오하이오)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연이 있는 밀러스트래티지스를 고용했다. 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연관된 콘티넨털스트래티지스와 계약서를 썼다. 쿠팡에 조언한 관계자는 “(쿠팡은 지금) 올코트 프레싱(전방위 압박) 중”이라며 “워싱턴DC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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