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선박 거주구 첫 외부 위탁…대선조선과 협업 시동
7900TEU급 컨테이너선 거주구 8척 외주
작업장 포화 해소·지역 조선사 협업 ‘윈윈’
핵심 공정 집중 전략 전환…분업 구조 강화
입력 2026-02-10 14:55
HJ중공업이 대형 상선 핵심 구조물인 선박 거주구 제작을 부산 중형조선사에 맡기며 지역 조선업계 협업을 확대한다.
HJ중공업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에 탑재될 거주구(데크 하우스) 블록을 대선조선에 위탁 제작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을 대표하는 두 중형조선사가 선박 거주구 제작을 통해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 거주구는 조종실과 항해 장비, 선실·사무공간, 편의시설이 집약된 상부 구조물로, 선박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 30여 명의 근무·생활 공간인 동시에 레이더와 위성항법장치(GPS) 등 고가의 항해·통신 장비가 집중 탑재돼 제작 난이도가 높다. 이번에 발주된 거주구는 10층 높이 건물 규모에 달한다.
HJ중공업은 그동안 거주구를 자체 제작해 왔으나, 영도조선소 작업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외부 조달로 전략을 전환했다. 친환경 상선과 함정 건조에 더해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핵심 공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며 “파트너로는 선박 거주구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온 대선조선을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주된 8척 가운데 첫 번째 거주구 블록은 최근 품평회를 겸한 점등식을 거쳐 이미 납품을 마쳤다. 점등식은 거주구 내 전기·계장 시스템과 주요 설비가 설계대로 정상 작동하는지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다.
이번 협업은 양사 모두에 실익이 있다는 평가다. HJ중공업은 생산 병목을 해소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대선조선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통해 매출 기반을 넓힐 수 있다. 동시에 지역 조선업계 내 공급망을 활용한 분업 구조가 강화되면서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거주구 외부 제작은 양사의 매출 확대와 조선업 생태계 선순환 효과는 물론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역내 공급망을 활용한 협업을 확대함으로써 상생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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