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버노스, 한국법인 세운다...상장도 추진
아쉬시 버를라 에버노스 CEO 인터뷰
XRP 전략 비축·운용 모델 한국 이식 검토
디지털자산 제도 정비 후 논의 본격화
원화로 주식 매입해 XRP 운용 효과 제공
수정 2026-02-10 16:09
입력 2026-02-10 15:53
전세계 시가총액 3위 가상화폐인 엑스알피(XRP)를 전략적으로 비축·운용하는 기업 에버노스가 한국 법인 설립과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미국 상장사 모델을 한국 시장에 이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쉬시 버를라 에버노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은 전 세계 XRP 거래량을 이끄는 핵심 지역”이라며 ‘에버노스 코리아(가칭)’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국내 가상화폐 규제 환경이 정비되는 대로 한국 시장에 맞는 구조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노스 코리아가 상장되면 국내 투자자는 달러 환전 없이 상장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XRP 운용 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복잡한 커스터디(수탁)나 보안 문제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주식을 매수하는 것만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버를라 CEO는 “XRP 가격 흐름에 연동된 주가 수익에 더해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운용 수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버를라 CEO는 특히 한국 기관 투자가의 장기 투자 성향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에 민감하다면 한국의 기관과 기업은 5년, 10년 뒤를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점이 장기적으로 XRP를 비축·운용하는 에버노스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에버노스의 사업 모델은 이른바 ‘XRP판 스트래티지’로 불린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BTC)을 매입하듯 XRP를 전략적으로 비축해 운용하고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매입한 XRP를 단순히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리플 생태계 내 디파이에 투입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 같은 모델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리플과 리플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슨, 판테라 캐피탈, 크라켄 등이 에버노스 투자자로 참여했다. 일본 금융사 SBI홀딩스는 2억 달러(약 2917억 원)를 투입했다. 에버노스는 아르마다 어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스팩(SPAC)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시장에서는 ‘XRPN’이라는 티커로 거래되고 있다.
버를라 CEO는 리플 생태계가 향후 기관 중심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플의 블록체인인 XRP레저(XRPL)는 설계 단계부터 결제와 금융 상품을 염두에 뒀다”면서 “기관이 요구하는 규제 적합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통 대기업의 재무 구조 역시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라 내다봤다. 버를라 CEO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도 자금 정산과 급여 지급, 대출 관리 등 재무 프로세스를 블록체인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며 “은행을 거치며 발생하는 정산 지연과 중간 단계를 제거하면 자본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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